
참으로 오랜만에 노량진에서 약속이 잡혔다. 노량진까지 가기 귀찮긴 하지만 만나면 항상 즐거운 지인들을 만나는 것이니 꼭 가야지. 퇴근을 하고 나오니 비가 주섬주섬 오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노량진에 방문하 비가 그쳤다.

왜 모던 포차라는 명칭을 상호에 넣었는지 잘 알 수 있게 하는 인테리어다. 의자가 조금 불편해 보이긴 하지만 쿠션이 있어서 엉덩이가 많이 불편할 거 같진 않다.

매장 안에 메뉴판 사진은 따로 없고, 주문은 NFC로 가능하다. 그래서 매장 밖에 있는 것을 올린다. 제철 해산물, 광어 소금 김밥, 막회, 돌문어 숙회, 미나리 새우전과 모둠 조개전골 등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으로 나오는 홍합탕. 정확히는 진주담치라는 이름으로 불러야 하지만 홍합이 더욱 익숙하니 홍합으로 부르도록 하겠다. 홍합과 파만 넣어 끓여서 굉장히 시원하다. 저렴하지만 맛은 확실한 홍합. 있을 때 많이 먹어두도록 하자.

광어 소금김밥. 대체 왜 이 음식이 유행을 하는지 모르겠다. 딱히 내가 좋아하는 조합은 아니었지만, 지인이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했다. 광어 회, 소금김밥, 백김치와 소스들이 함께 나온다.

일단 나와서 삼합처럼 먹기는 했다만, 내 입에는 따로 따로 먹는 편이 더 맛있다. 이런 조합을 더 맛있게 먹으려면 차라리 회덮밥을 먹는 편이 좋다.

미나리 새우전. 너 이 녀석, 참으로 아름답다. 부침 가루 비율을 줄이고 미나리와 새우를 아낌 없이 넣어서 튀기듯이 바삭하게 부친 전이다.

새우의 고소함과 미나리의 향긋함이 제대로 느껴진다. 이 맛은 술을 부르는 맛이다. 이렇게 맛있는 안주를 두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크나큰 잘못을 저지르는 셈이다.

비록 고기는 없지만 맛있는 것들을 먹으니 항공 샷을 찍지 않으면 섭섭하지. 기름을 두른 전이 있으니 항공 샷을 찍어도 좋다. 뭔가 찍을 때는 예뻐 보였는데, 블로그에 올리니 딱히 예쁘진 않네.

문어 숙회. 문어를 질기지 않게 살짝 데쳐 제공한다. 문어가 치아를 거스르지 않고 잘 끊기고, 고소함도 상당하다. 이런 문어는 굳이 초장이나 간장 등의 소스가 필요 없지.

뭔가 국물 안주가 필요해서 얼큰 알곤이탕을 주문했다. 알, 곤이, 홍합, 미나리, 콩나물과 고추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것이다. 양이 상당해서 4명이 먹기에도 충분하다.

알곤이탕은 들어가는 재료가 거의 다 똑같기 때문에, 어딜 가더라도 맛은 비슷하지만, 이 시원한 맛이 어딜 가더라도 먹고 싶어지게 한다. 곤이도 신선하고 알도 잡내가 나지 않아 좋았다. 노량진에서 모던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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