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잠실에서 약속이 잡혔다. 하필 이날 좀 바빠서 약속 시간을 조금 늦췄는데, 잠실에 도착하니 비가 오고 있었다. 비가 오긴 하지만 먹는 것은 제대로 먹어야지. 약속 장소인 오징어 세상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매장 밖 수조에서 오징어가 활기차게 헤엄을 치고 있다. 예전에는 오징어가 참 저렴했는데, 이제는 상당히 많이 올랐다. 생긴 것은 나처럼 생겼지만, 나보다 가치가 높은 녀석들이다.

매방 내부에는 고객들로 만석이었다. 인기가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비 오는 날 이렇게 고객이 많다니. 성별, 연령을 불문하고 다양한 고객들이 있었다. 이런 곳은 검증이 된 곳이라고 할 수 있지. 메뉴 사진을 가까이에서 찍고 싶었지만, 다른 고객에게 폐를 끼칠까봐 사진은 따로 못 찍었다. 역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멋진 나.

오징어 회를 주뭄ㄴ하니 마늘, 고추, 오이, 당근, 상추, 쌈장, 와사비, 단무지와 베니쇼가를 준다. 개인적으로 오징어 회는 간장을 살짝 찍어 먹는 것을 최고로 치지만, 먹는 것에 정도는 없다.

아름다운 모습의 오징어 회. 고기가 아니지만, 그 모습이 워낙 아름다워서 항공 샷으로 사진을 찍었다. 오징어는 몸통과 다리를 분리한 후 다리는 그냥 듬성듬성 자르고, 몸통은 가늘게 채를 썬다.

은은하게 단맛이 잘 느껴지는 오징어 회. 구워 먹으면 고소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회로 먹으면 단맛이 느껴지면서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간장을 살짝 콕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상추 위에 오징어, 쌈장, 마늘, 고추와 베니쇼가를 올린 후에 크게 한 쌈 해서 먹었다. 어떻게 먹어도 참 맛있는 오징어다. 이제 가격이 많이 올라서 예전만큼 즐겨 먹진 않지만 가끔 이렇게 먹으면 참 맛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잠실새내 근처에서 맛있는 오징어 회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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