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징어 세상에서 1차를 먹고 배가 너무 불러서 좀 걷기로 했다. 지인과 하하호호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어느덧 잠실역 근처였다. 그런데 우리 눈에 옛날에 자주 갔던 오뎅바가 보였다. 그렇다면 한 번 방문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가볍게 한 잔만 더 하고 집에 가기로 했다.

이미 테이블이 몇 번 회전을 한 것 같다. 거나하게 즐기고 간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좀 걷긴 했지만 여전히 배가 불렀기 때문에 적당히 먹고 일찍 일어나기로 했다.

오뎅 외에 굴튀김, 번데기탕, 시샤모, 멘보샤, 고로케, 시메사바, 가라아게, 타코와사비, 노가리, 먹태, 메로구이와 참치 회 무침 등 다양한 것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오뎅과 메로구이를 먹기로 했지. 주종은 계속 소주를 마시기로 했다.

오뎅은 다양한 것으로 먹었다. 어육 함량이 높아서 고소하고 감칠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질 나쁜 오뎅의 경우 밀가루 비율이 높아서 굉장히 맛이 없고 떡을 먹는 것 같은 불쾌한 식감을 느끼는데, 그러한 불쾌함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

녹진하고 진하게 느끼한 맛이 일품인 메로구이. 메로는 참 기름진 생선이지만 일반적인 생선 기름과 다르게 단맛이 나면서 오묘한 감칠맛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멸종 위기종이기 때문에 어획이 엄격히 금지되는 비운의 생선이기도 하다. 그래서 점점 가격이 높아진다. 2차에서 많이 마시면 취한 상태로 집에 갈 것 같아서 적당히 먹고 헤어졌다. 잠실 근처에서 옛날 스타일의 오뎅바를 가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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