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용산] 산동 - 수준 높은 텐동

담구 2026. 7. 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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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에서 오전에 미팅을 했다. 미팅이 끝나니 어느덧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맛있는 것을 먹고 사무실로 복귀하기로 했지. 어디서 무엇을 맛있게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텐동으로 유명한 산동에 가기로 했다. 웨이팅이 좀 있긴 했지만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내부는 좁고 길게 되어 있다. 대기할 때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면 순번에 맞춰 호명을 한다. 그때 들어가면 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막 식사를 마치고 나간 고객으로 인해 빈 자리가 있어 보이지만 전부 만석이었다. 우리는 기본 텐동과 함께 생맥주 한 잔을 주문했다.

 

아쉽게도 튀김을 튀기는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게 되어 있고, 텐동이 완성되면 이렇게 나오는 모습만 볼 수 있다. 주문이 들어온 후 바로 튀기기 때문에, 텐동이 나오기까지 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취향에 따라 뿌려 먹을 수 있게 시치미도 있다. 시치미는 고춧가루를 베이스로 여러 양념을 넣어 만든 일본의 대표적인 조미료다. 제조사에 따라 맛이 다 다른 것이 특징이고, 시치미를 좋아하는 사람은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한다.

 

아름다운 텐동의 모습. 일본식 된장국인 미소장국과 세 종류의 반찬이 함께 나온다. 미소장국은 기성품의 조합이기 때문에 따로 설명은 하지 않도록 하겠다.

 

반찬은 두 종류의 김치와 단무지가 나온다. 김치는 굉장히 잘게 잘라져서 나오는데, 추가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한다. 텐동이 느끼하기 때문에 먹다보면 김치가 꼭 생각난다.

 

아름다운 텐동의 모습. 지금은 나이가 들고 소화력이 떨어져서 예전만큼 즐겨 먹지 못하지만 가끔 먹으면 참 맛있는 음식임에 틀림 없다. 들어가는 것도 많고 맛도 다양해서 밥으로 먹기에 좋고, 술 안주로 먹기에도 좋다. 전부 다 올리기에는 귀찮기도 하고 너무 많으니 인상 깊은 것들만 몇 개 올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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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타리 버섯. 겉은 바삭하고 씹으면 느타리 버섯 특유의 식감을 잘 느끼게 튀겼다. 버섯은 가지와 마찬가지로 기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서 튀기면 많이 느끼해진다. 한 입에 먹기에는 무리가 좀 있고 느타리 튀김을 먹은 후 밥을 먹고 김치를 먹었다.

 

오징어. 크기가 작게 느껴지긴 하지만 두께가 제법 두꺼워서 씹는 식감도 좋았고 오징어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단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오징어 한 조각만 있어도 소주 세 잔은 마실 수 있지.

 

가지. 내가 참 좋아하는 튀김 중 하나다. 가지는 구워 먹어도 맛있고, 튀겨 먹어도 맛있고, 볶아 먹어도 맛있다. 가지가 맛 없는 식재료라는 편견이 있지만 한 번 맛에 익숙해지면 이것만큼 맛있는 채소도 없다.

 

꽈리 고추. 튀겼음에도 은은하게 매운 맛이 남아 있어서 튀김의 느끼함을 잘 없애준다. 많이 매웠더라면 입이 더 힘들었을텐데, 적당히 맵고 달아서 좋았다. 가뭄의 단 비라는 표현이 딱 적당하겠다.

 

토실토실한 새우는 두 마리가 들어있다. 새우가 참 맛있었지만 한 마리를 다 먹고 두 마리를 먹으니 느끼함이 확 올라왔다. 가격을 살짝 낮추고 한 마리를 제외해도 좋겠다.

 

밥에는 소스와 온천란이 올려져 있다. 온천란과 소스를 잘 비빈 후에 숟가락으로 떠먹거나 일본 스타일로 대접을 입에 대고 젓가락으로 밀어 넣어 먹으면 된다. 난 한국인이니 숟가락으로 잘 떠먹었지. 용산에서 맛있는 텐동을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산동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39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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