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호남

[익산] 일해옥 - 속이 풀리는 시원한 콩나물국밥

담구 2026. 2. 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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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콩나물국밥 포스팅을 연달아 올린다. 어릴 때는 콩나물국밥 같은 것을 왜 먹나 싶었는데, 요새는 나도 모르게 찾게 된다. 이게 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이겠지. 미팅이 좀 늦게 끝나서 오후 1시 정도에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거래처에서 일해옥을 강력 추천해서 찾아가게 되었다. 전 날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 콩나물국밥을 또 먹기로 했지.

 

점심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거의 다 차있었다. 생각보다 젊은 고객들도 제법 있었다. 내가 20대일 때는 콩나물국밥을 일 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했는데. 요새 아이들은 웰빙 푸드를 즐겨 찾나보다.

 

 메뉴는 콩나물국밥과 모주만 있다. 이렇게 메뉴가 간단한 곳은 괜한 믿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모주를 제외한 주류는 전혀 판매를 하지 않는데, 아주 좋은 판매 전략이다. 콩나물국밥과 소주는 환상의 조합이기 때문에, 소주를 판매하게 되면 회전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끊이지 않고 방문을 하기 때문에 부엌에서는 쉼 없이 콩나물국밥을 만들고 있다. 일해옥의 콩나물국밥은 밥을 토렴해서 제공한다.

 

아름다운 모습의 콩나물국밥. 전주현대옥 콩나물국밥과 비교할 경우 국물 색이 연한 편이다. 콩나물국밥에는 수란, 소량의 김가루와 파가 들어간다.

 

반찬은 고추 장아찌와 깍두기가 나온다. 처음 반찬을 제공할 때는 소량만 제공하는데, 추후에 반찬이 더 필요할 경우는 셀프 바를 이용해서 알맞게 가져다 먹으면 된다.

 

먼저 국물만 떠서 먹어보기로 했다. 국물에서 멸치의 맛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지는데, 전혀 비리지 않고 개운하다. 콩나물과 같이 끓여서 뒷맛에서 살짝 개운한 단맛도 함께 느껴진다. 이런 국물을 마시면 해장은 한 방이지. 술을 마시지 않았음에도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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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은 떠서 먹어도 되고 이렇게 풀어 먹어도 된다. 개인적으로 계란을 풀어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잘 풀었다. 계란을 풀면 이렇게 국물이 혼탁해진다.

 

계란이 섞였는데도 멸치의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멸치, 콩나물과 계란의 조화가 상당하다. 어느 하나 모나지 않는 맛을 보여준다. 역시 콩나물국밥은 언제 어디서 누구와 먹어도 참 맛있다.

 

이런 콩나물국밥을 먹는데 모주를 마시지 않으면 반칙이지. 그래서 모주도 한 잔 주문해서 마셨다. 모주는 술 지게미와 막거리를 사용해서 만드는데 도수가 1-2%에 불과한 약한 술이다. 술은 술이기 때문에 모주를 마신 후 운전은 하면 안 된다. 난 내가 운전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셨고, 같이 간 지인은 마시지 못했지. 후후후. 모주에서 감초와 계피 맛이 느껴지는데 이 달달한 맛이 콩나물국밥과 잘 어울린다.

 

콩나물은 특유의 아삭한 식감을 잘 유지하면서도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잘 씹힌다. 콩나물과 토렴된 밥이 굉장히 잘 어울려서 끊임 없이 먹을 수 있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있는데 출장 기간에는 다 먹게 되었다.

 

살짝 매웠지만 식욕을 돋우는 고추 장아찌도 열심히 먹었지. 고추 장아찌가 입 안을 개운하게 하는 역할을 해서 한 번 리필을 한 후 아낌없이 다 먹었다.

 

깍두기는 많이 익지 않고 시원한 맛이 났는데 이 시원한 맛이 또 콩나물국밥과 잘 어울린다. 오징어 젓갈과 환상적인 궁합을 보이는 콩나물국밥이지만, 이렇게 시원한 깍두기와도 참 잘 어울린다.

 

어느새 완뚝을 하게 된 모습. 참으로 훌륭한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전주현대옥의 콩나물국밥보다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익산에서 맛있고 시원한 콩나물국밥을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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