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익산시 출장을 제법 오래 다녀왔기 때문에 먹거리가 많다. 지방 출장에 가면 이런 것이 큰 장점이지. 서울 먹거리 포스팅도 좋지만 지방 먹거리 포스팅을 하면 괜히 더 신이 난다. 이번에 올릴 곳은, 이젠 전국적인 프랜차이즈가 된 역전할머니맥주의 기원이 되는 엘베강이다. 몇 년 전에 포스팅을 한 번 한 것 같은데, 찾아보니 없다. 내 착각이었나보다.

문 앞에 뭔가 써있어서 봤더니 소주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 세상에 맙소사. 난 맥주보다 소주를 더 좋아하는데. 나 같은 사람에게는 참으로 슬픈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일을 마친 후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일행들과 함께 가볍게 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매장은 뭔가 촌스러우면서 레트로한 분위기를 함께 가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바로 오래된 가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각별한 것이겠지. 우리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왔는데, 상당히 어려 보이는 고객들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 아마 현지인은 아닌 것 같고 우리 같은 타지 사람인 것 같다.

매장 곳곳에 엘베강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진이 걸려있다. 엘베강을 만든 이유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세월의 흐름을 잘 느낄 수 있다. 내 나이보다 많은 가게라니. 형이라고 부를게요.

메뉴. 맥주는 300과 500이 있고, 안주는 오징어 입, 홍어, 먹태, 마른 오징어, 반 건조 오징어, 북어, 노가리, 아귀포, 참쥐포와 땅콩 등이 있다. 거의 대부분이 간단한 안주다. 우리는 오징어 입, 옛날 치킨과 염통 꼬치를 주문했다. 간단한 안주가 많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무거운 것을 먹어야지.

기본 안주로 땅콩과 김이 나온다. 오, 땅콩과 김을 따로 주문하지 않은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구나. 치킨을 주문해서 그런지 소금과 양념 소스도 줬다. 김이나 땅콩 모두 기성품이기 때문에 특별한 맛은 없었다.

맥주 500cc 두 잔과 300cc 한 잔을 주문했다. 함께 간 일행 중 한 명이 굉장히 맥주에 약하기 때문이다. 내가 대학 다닐 때는 술을 못 마셔도 무조건 마시게 하는 악습이 있었는데, 이제는 술을 마시지 못 하는 사람에게는 술을 권하면 안 된다.

염통 꼬치. 가격을 고려하면 당연히 수제는 아니고 기성품을 쓴다. 7,000원이라는 가격에 수제를 바라는 것은 양심이 출타한 일이나 다름이 없지. 이런 염통은 적당한 소스만 발라도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소주 안주로도 훌륭하고, 맥주 안주로도 훌륭하다.

오징어 입. 예전에는 오징어 눈이라고 잘못된 이름으로 불린 녀석이다. 오징어 불에 갓 구운 것을 먹으면 굉장히 부드럽고 강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오징어 입 부분은 굉장히 딱딱하기 때문에 그걸 잘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아직 치킨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항공 샷을 찍었다. 비록 직화 고기가 없긴 하지만 염통도 어엿한 고기 부위 중 하나이니 항공 샷을 찍었다. 역시 항공 샷은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 없다.

옛날 치킨. 옛날 치킨이라고 해서 작은 닭 한 마리를 통으로 튀긴 치킨이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어엿한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가 나왔다. 난 다리보다 날개와 닭 가슴살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리로 인한 분란은 없었다.

염지가 강하게 되어 있지 않은 닭은 기름지면서 담백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양념 소스나 소금을 찍어 먹으면 좋다. 소주가 있었더라면 더욱 맛있게 술 한 잔 할 수 있었겠지만, 요새는 술을 줄이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딱 500cc 두 잔만 먹고 나왔다. 역전할머니맥주 원조 가게를 가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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