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응암] 횡강골 남원추어탕 - 고소하고 진한 맛이 일품인 추어탕

담구 2025. 4. 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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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제법 많이 풀려 완연한 봄 기운을 느끼던 날이었다. 친하게 지내는 형이 추어탕을 먹자고 한다. 형의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오기 때문에 바로 알겠다고 답을 한 후 응암역 부근에 있는 횡강골 남원추어탕으로 향했다. 횡강골은 지명인 것 같은데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 어디인지 모르겠다.

 

내부로 들어가니 제법 많은 고객들이 있었다. 추어탕이라는 메뉴 특성상 젊은 고객들은 없었고 다들 나보다 나이가 좀 더 많은 것처럼 보였다. 이런 곳에 오면 나도 젊은이가 되는구나. 후후후. 참으로 기쁘다.

 

메뉴. 여러 종류의 추어탕과 함께 추어 튀김을 판매하고 있다. 지금 같은 시대에 아직도 소주가 4,000원이라니. 참으로 기쁘기 그지 없다. 이런 아름다운 가격의 소주를 보면 한 병 정도는 반주 삼아 마셔야 예의다. 난 추어탕을 잘 먹는 편이지만 통추어탕은 못먹는다. 그래서 일반 추어탕과 함께 소주를 한 병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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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오징어 젓갈, 김치, 깍두기와 부추를 제공한다. 부추를 인원수에 맞게 제공하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든다. 나와 형 모두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부추를 많이 먹기 때문에 이런 곳에 오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김치와 깍두기 맛은 평범했는데 오징어 젓갈이 상당히 맛이 좋았다.

 

밥은 흑미밥이 나오는데 솥밥으로 제공된다. 솥밥은 밥을 긁어낸 후 누룽지로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 탄수화물 섭취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적당한 양만 덜어 먹기로 했다. 역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멋진 나.

 

추어탕에 부추를 넣은 아름다운 모습. 시래기가 듬뿍 들어가 있는 추어탕에 취향에 따라 들깨 가루를 넣어 먹으면 좋다. 굉장히 고소하고 진한 맛이 나는 추어탕에 소주 한 잔 걸치니 해장이 되면서 건강도 챙기는 느낌이 난다. 추어 튀김도 주문하고 싶었지만, 추어 튀김을 주문하면 반주가 술 자리로 바뀔 거 같기 때문에 꾹 참았다. 요새 순댓국도 가볍게 1만원이 넘어가는데 이런 추어탕을 1만원에 먹을 수 있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응암역 근처에서 맛있는 추어탕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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