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학군단 선배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렇다면 맛있는 것을 먹어야지.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지난 번에 방문하려다 휴무일이 겹쳐서 못 갔던 동해반점에 가기로 했다. 동해반점은 몇 번 가봤던 곳인데 이상하게 포스팅이 없네. 포스팅 했다고 생각했는데.
동해반점은 대림동에서 오랜 시간 영업을 한 곳인데 가게 내부에서 그 역사를 볼 수 있다. 사진은 없지만 특이하게 아직도 주판을 이용해서 셈을 한다. 주판은 아주 어릴 때만 봤고 그 이후로는 못 봤는데, 여기서 주판을 보다니 뭔가 신기하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어릴 때 주판을 이용해서 스케이트 타다가 혼나곤 그랬던 기억이 있다.
메뉴. 뒷면에 요리도 있지만 귀찮아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포스팅 거리가 점점 밀려서 그런지 이제 사진 찍는 것도 조금은 귀찮아진다. 그래도 꾸준히 올리도록 항상 노력해야지. 선배는 짬뽕을, 나는 쟁반짜장을 주문하고 요리는 깐풍기 소 사이즈를 주문했다. 동해반점은 양이 제법 많기 때문에 소 사이즈만 주문해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기본 반찬. 중국집답게 김치, 양파, 단무지와 춘장이 나온다. 요즘 중국집은 짜사이를 주는 곳이 많은데 노포라서 그런지 예전 방식(?)을 고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중국집에서 김치를 먹지 않기 때문에 김치만 먹지 않고 나머지는 다 먹었다.
짬뽕. 동해반점 짬뽕의 특징은 육수가 굉장히 라이트한 것이다. 고기보다 채소를 많이 넣어 만든 육수는 고기 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감점이 될 요소이지만 맑고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또한 해산물의 향과 맛도 느낄 수 있다. 짬뽕 국물을 달라고 하면 더 주기 때문에 나도 따로 요청해서 잘 즐겼다.
쟁반짜장. 일반 짜장에 부재료를 더 넣은 후 한 번 볶아서 나온 것이다. 일반 짜장에 비해 굉장히 양이 많다. 예전의 식성을 생각해서 무리 없이 다 먹을 거라 생각했는데 겨우 다 먹고 말았다. 일반 짜장에 비해 기름이 더 들어가서 느끼하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잘게 썬 고추가 들어 있어서 느끼함을 잘 잡아준다.
깐풍기. 깐풍기는 뼈를 해체한 후 여러 부위의 고기를 사용하고 다른 곳의 깐풍기에 비해 소스가 흥건한 편이고 색깔도 옅다. 기름진 맛이 덜하기 때문에 깐풍기 특유의 기름진 맛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제격인 요리라고 할 수 있다. 양파, 파프리카, 부추 등을 아낌 없이 넣어서 소스의 맛이 좋다.
다 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보기 좋게 실패한 사진. 그래도 찍었으니 올리는 것이 인지 상정이지. 요새 새로 오픈한 중국집에 비해 깔끔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노포의 품격이 살아 있는 곳이다. 구로 디지털 단지, 대림동에서 맛있는 중식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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