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선릉] 밤장어 - 콜키지 프리 장어구이 전문점

담구 2023. 9. 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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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선릉역에서 약속이 잡혀서 퇴근 후에 룰루랄라 선릉역으로 향했다. 나의 20대를 재미있게 해준 선릉역. 선릉역은 추억이 많이 있는 곳이다. 그때에 비해 지금은 많이 바뀌고 더 발전했지만 언제 가더라도 참 반가운 곳이다. 선릉역에서 무엇을 먹을까 진지한 토의를 하다가 날이 추워지고 있기 때문에 보신을 할 겸 장어를 먹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장어 요리 전문점인 밤장어로 발걸음을 옮겼다.

 

실내는 굉장히 깔끔하고 창문이 많아 개방감이 좋다. 창문이 크고 넓어 선릉역 먹자골목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약석이 상당히 많이 있었는데 대부분 회사원들 회식 자리인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7시가 넘어서자 직장인들로 보이는 많은 고객들이 자리를 꽉 채웠다. 장어 구이를 회식 메뉴로 정하다니. 굉장히 복지가 좋은 회사임에 틀림 없다.

 

메뉴. 강남 물가를 고려하더라도 요리나 주류 가격은 좀 나가는 편이다. 특히 소주와 맥주가 6,000원인 부분은 상당히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흑흑흑. 지방에서는 4,000원에 즐길 수 있는 소주를 2,000원을 더 지불하고 마셔야 하다니. 밤장어의 큰 장점 중의 하나는 바로 콜키지 프리라는 것이다. 위스키도 콜키지 프리인 것은 잘 모르겠지만 와인은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날 우리는 와인을 가지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6,0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소주를 마셨지.

 

보해 복분자를 이용해서 내부 인테리어에 개성을 더했다. 군대 있을 때는 PX에서 보해 복분자를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서 자주 마셨던 술 중 하나다. 사회 나온 이후로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자주 마시지는 않고 있다. 보해 복분자의 가격으로 다양한 술을 즐길 수 있다. 보해 복분자가 나쁜 술은 절대 아니고 가격이 좀 나가는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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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 가쓰오부시를 올린 연두부, 샐러드, 깻잎 쌈무, 명이나물과 백김치가 나온다. 가쓰오부시를 올린 연두부와 샐러드 맛이 상당히 좋았다. 예전 같았으면 장어를 먹을 때 이런 샐러드는 사진만 찍고 지인들에게 모두 양보를 했을 나지만, 이제는 가리지 않고 열심히 잘 먹고 있다. 채소를 많이 먹으면서 살이 빠지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살이 빠지겠지. 밑반찬이 간소한 편이지만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기 때문에 잘 먹었다.

 

아름다운 모습의 장어구이. 소금과 양념 각 하나씩 주문을 했다. 장어구이와 더불어 방울 토마토, 부추, 새송이 버섯과 함께 수삼이 하나 나온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사진만 보더라도 괜히 몸이 건강해지고 기운이 샘솟는 느낌이다. 장어는 많이 타지 않고 먹기 좋게 알맞은 굽기로 잘 나왔다. 비주얼만 보자면 일단 충분히 합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맛있게 먹도록 하자.

 

지인이 수삼은 쓰다고 나에게 양보를 했다. 그렇다면 내가 전부 먹어야지. 아무 양념 없이 장어를 한 조각 먹어본다. 담백하면서 기름진 장어 특유의 맛이 잘 느껴진다. 소금 간을 했는데 강하지 않게 해서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맛이다. 장어는 담백하지만 고소한 맛과 기름진 맛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물리는 음식 중 하나이다. 그래서 소금, 간장과 고추장 등 다양한 양념을 사용해서 맛의 변화를 주는 대표적인 음식이기도 하다.

 

맛의 변화를 주기 위해서 생강과 함께 냠냠. 생강의 알싸한 맛이 장어의 느끼한 맛을 잘 잡아준다. 굽기도 훌륭하고 장어의 상태도 굉장히 좋다. 양념구이 사진을 분명히 찍었는데 정리를 하다 보니 양념구이 사진이 없다. 비록 사진이 없지만 간단히 맛의 평가를 하자면 많이 맵지 않은 양념을 사용해서 입에 착착 감긴다. 개인적으로는 양념이 없는 소금구이가 더 맛있긴 했지만 고추장 베이스의 양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좋아할 맛이었다. 선릉역에서 수준 높은 장어구이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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