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사당] 담양죽순추어탕 - 건강한 맛의 추어탕과 깐풍추어

담구 2023. 10. 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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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마친 후 낮술을 하기 위해 찾아간 사당역 담양 죽순 추어탕. 오랜만에 찐하게 중식에 고량주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주말 내내 숙취에 힘들어 하며 앓을 수 없었기 때문에 건강식과 함께 소주를 즐기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추어탕은 막 찾아 먹는 편이기 아니기 때문에 내가 가자고 한 곳은 아니고 동기 녀석이 가자고 한 곳이다.

 

우리 테이블 외에도 추어탕과 함께 간단히 맥주 한 잔을 즐기는 고객들이 제법 있었다. 잘 몰랐는데 추어탕과 낮술이 은근히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추어탕이라는 메뉴 특성 때문에 우리 같은(?) 젊은 고객들은 없었고 대부분 40대 이상을 넘긴 것처럼 보이는 고객이 많았다.

 

메뉴. 죽순과 추어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답게 다양한 죽순, 추어 요리가 있다. 하나 놀란 것은 홍어 회와 죽순 회를 같이 파는 것이다. 홍어 삼합은 들어밨지만 홍어와 죽순의 조합은 처음 들어봤다. 호기심이 잠시 생겼지만 나는 홍어를 먹지 못하기 때문에 죽순 추어탕과 죽순 깐풍 추어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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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을 안주 삼아서 시원하게 소맥 한 잔 마셨다. 여름 무더위를 식혀주는 것으로는 역시 소맥이 최고인 것 같다. 1:2 황금 비율로 제조를 하면 그 어느 술보다 가성비 훌륭한 술로 탈바꿈하는 마법과도 같은 술. 소맥, 너 없이는 못살아. 정말 못살아.

 

죽순 추어탕. 추어탕은 통 추어탕과 갈아서 만든 추어탕을 고를 수 있는데 우리는 갈아서 만든 추어탕을 주문했다.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죽순이 예상 외로 많이 들어 있는데 죽순의 아삭한 식감이 추어탕과 의외로 잘 어울린다. 상당히 건강한 맛이 나는 조합이다.

 

강황을 넣어 지은 밥이 나온다. 밥을 따로 먹을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추어탕 안에 넣어 죽처럼 먹었다. 이렇게 먹으니 소맥과 은은하게 잘 어울렸다. 역시 이래서 한국인은 국밥 없이 살기 힘든 것 같다.

 

깐풍 추어. 튀긴 미꾸라지를 깐풍 소스에 버무려 나온 것이다. 깐풍 소스가 자극적이지 않다. 미꾸라지의 담백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은은한 깐풍 소스를 사용한 것 같은데 조금 더 소스의 맛이 진해도 상관 없을 거 같다. 추어탕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맛이 느껴졌다. 사당역에서 다양한 추어, 죽순 요리를 먹으며 보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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