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남

[신사] 한추 - 노포에서 즐기는 맛있는 튀김

담구 2023. 9. 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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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한추. 한추라는 상호보다 예전에 사용했던 한잔의 추억이란 이름으로 유명한 곳이다. 신사동에서 20년 넘게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인데 대학 시절에 종종 찾아갔던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다시 방문한 것이 몇 년 만인지 모르겠네 외관은 낡았다는 느낌을 받지만 예전의 향수를 느끼기엔 충분했다.

 

레트로한 분위기를 보이는 내부의 모습. 이렇게 옛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도 참 드물다. 예전에는 항상 고객들로 북적이는 곳이었는데, 이번에 방문할 때는 예전에 비해 고객이 좀 줄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아직 코로나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것 같다. 비교적 고객이 적어서 우리는 편하게 먹었지만 예전 기억을 되살리니 조금 아쉽기도 했다. 이런 곳은 꾸준히 잘 되어야 하는데.

 

메뉴. 한추는 후라이드 치킨, 고추튀김과 떡볶이가 유명하다. 예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 햇반이 추가 되었다. 한추에서 한치구이나 황도는 먹지 않는 것이 낫다. 맛이 없다는 뜻은 아니고 다른 맛있는 메뉴가 많으니 굳이 먹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우리는 유명한 메뉴인 후라이드 치킨과 떡볶이를 먹을까 하다가 떡볶이는 살이 쉽게 찌는 음식이기 때문에 후라이드 치킨, 고추 튀김과 오징어 튀김을 주문했다. 언제나 건강을 세밀하게 생각하는 멋진 나.

 

기본찬. 어느 호프집을 가더라도 쉽게 볼 수 있는 뻥튀기와 치킨 무가 나온다. 둘 다 기성품이기 때문에 맛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과감하게 생략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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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드 치킨. 한추 후라이드 치킨은 색이 진한 것이 특징인데 반죽에 한추의 채소 소스가 들어가서 그렇다. 요새 유행하는 스타일의 치킨은 아니고 물반죽을 이용해서 만든 치킨이다. 반죽 안에 청양 고추를 넣어서 은은하게 알싸한 맛이 느끼함을 잘 잡아준다. 요새 유행과는 사뭇 다른 치킨이지만 이렇게 오랜만에 먹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고추 튀김. 굉장히 큰 고추 안에 다진 고기를 풍부하게 넣어 만든 튀김이다. 떡볶이와 더불어 지금의 한추를 만들어준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다. 전집에서 볼 수 있는 고추전과는 조금 다르게 식감이 굉장히 바삭한 것이 특징이다. 이것이 바로 튀김과 전의 차이.

 

사진을 허접하게 찍어서 고기가 적게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뻑뻑하게 들어있다. 아아, 이 맛이 참 그리웠다. 몇 년 만에 먹어도 예전의 맛과 동일하다는 것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오징어 튀김. 오징어 튀김 역시 반죽에 고추를 넣어 느끼함을 잡았다. 이렇게 보니 양이 굉장히 많구나. 어떻게 이걸 다 먹었는지 모르겠네. 역시 고삐 풀린 말이 무섭다고, 나의 식욕은 한 번 풀리면 걷잡을 수 없구나.

 

어느 정도 먹다가 항공 샷을 찍었다. 비록 고기는 아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 항공 샷을 찍는 것이 기본 예의라고 할 수 있다. 신사동에서 오랜 시간 동안 영업을 하고 있는 노포, 한추. 레트로한 치킨과 더불어 맛있는 고추 튀김, 떡볶이와 다양한 튀김 요리들을 즐기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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