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호남

[순천] 나눌터 - 고소한 도토리 음식의 천국

담구 2023. 7. 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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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일정을 마친 후 순천으로 룰루랄라 이동했다. 순천에 도착 후 무엇을 맛있게 먹을까 고민하다가 도토리 요리 전문점으로 유명한 나툴터에 갔다. 순천은 순천식 돼지국밥과 화월당 과자점이 유명하다. 순천은 전라남도에 위치한 도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어딜 가더라도 평균 이상의 맛을 보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역시 그 인기와 명성이 거짓말이 아닌 것처럼 내부에는 굉장히 많은 고객들로 거의 만석이었다. 다행히 들어간 순간에 비교적 편한 자리가 나와서 총총총 빠르게 들어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메뉴. 세트 메뉴도 있고 단품 요리도 있다. 세트를 먹는 편이 아무래도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토속전과 보쌈이 나오는 묵보쌈 세트를 주문했다. 3인 세트라고 하지만 고기는 먹을 만큼 먹는 것이 1인분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마음 놓고 주문했다. 고기는 먹을 수 있을 때 양껏 먹어야 마음이 편하다.

 

기본 반찬. 많은 반찬이 나오지 않지만 정갈하게 나온다. 백김치가 상당히 시원해서 맛있게 잘 먹었다. 역시 반찬은 호남이 제일 맛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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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전. 토속전이 뭔지 궁금했는데 그냥 도토리전이었다. 잘 빻은 도토리 가루를 이용해서 전을 부쳤다. 도토리 향은 잘 느낄 수 없었지만 상당히 고소했다. 도토리 가루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쫀득한 식감이다. 한마디로 평하긴 좀 그렇지만 건강해지는 맛을 느꼈다.

 

도토리묵보쌈. 도토리묵과 보쌈이 함께 나오는 구성이다. 음식 이름을 굉장히 정직하게 지은 느낌이다. 쌈채소와 함께 쌈무, 마늘과 보쌈김치가 나온다. 비주얼은 이날 본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음식이 많으면 좋겠다. 쌈 채소와 함께 보쌈을 맛있게 냠냠. 사진으론 표현이 잘 안 됐는데 촉촉하게 잘 삶았다. 촉촉하고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식감이 뛰어나다. 보쌈은 여분의 기름기가 잘 제거 됐고 잡내가 없다. 족발, 보쌈 전문점에서 접할 수 있는 수준급의 보쌈이다. 역시 고기는 서울에서 먹는 것도 참 맛이 좋지만 이렇게 지방에서 먹는 고기도 그 못지 않게 맛이 좋다.

 

임자탕. 흑임자탕, 임자탕 인기가 비슷하다고 한다. 임자탕은 들깨를 넣어 만든 도토리 수제비다. 버섯, 애호박과 계란 지단 등이 풍성히 들어있고 도토리 가루를 첨가한 수제비도 한가득 들어있다. 양이 적은 사람이라면 이거 하나로도 배부를 것 같다. 들깨의 고소한 맛이 좋아서 만족스럽게 잘 즐겼다. 광양-순천에서 보람차게 먹고 기분 좋게 올라왔다. 순천을 방문할 때 맛있는 도토리 요리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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