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홍대입구] 평안도 상원냉면 - 시원한 냉면과 고소한 제육

담구 2026. 8. 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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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홍대에서 미팅이 잡혔다. 홍대는 어릴 때 자주 갔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고 기력이 쇠해서 잘 가지 않는다. 홍대의 젊은 기운에 기가 빨린다고 해야 하나. 어찌 되었든 미팅을 잘 마치고 혼밥을 하기 위해 찾아간 평안도 상원냉면. 2대째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처음 방문했는데 내부에 고객들이 상당히 많다. 나처럼 혼자 와서 냉면을 즐기는 고객도 있었고, 직장인, 연인으로 보이는 고객도 있었다. 냉면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더울 때 먹으면 또 그 맛이 각별하지.

 

냉면은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국내산 메밀을 100% 사용한 순면이고 다른 것은 메밀과 밀가루고 혼합된 냉면이다. 난 이왕 온 거 순면을 먹기로 하고 순면에 제육 반 접시를 추가했다. 예전 같았으면 한 접시를 다 먹었겠지만 이제 양이 많이 줄어 혼자 다 먹기에는 무리다.

 

냉면, 제육과 반찬은 한 번에 나온다. 실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냉면에 고기가 있고 제육도 있으니, 당연히 항공 샷을 찍어야지. 항공 샷은 고기가 있는 먹거리를 찍을 때 가장 아름답게 나온다. 반찬은 냉면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냉면 고명으로 아롱사태 수육, 무절임과 오이가 올라간다. 계란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이제 계란이 고기보다 비싼 시대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한다. 그래도 수육 인심은 참으로 후하다.

 

제육. 제육은 5점이 나오는데 적어 보일 수 있느나 두툼하게 썰어서 괜찮다. 냉면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양이다. 삼겹살 부위는 아닌 거 같고, 어느 부위를 사용하는지 안 물어봤네.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은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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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냉면 육수를 마셔본다. 사진을 찍기 위해 이렇게 한 장 찍었고, 먹을 때는 당연히 그릇을 들고 마셨다. 육수는 밍밍하지 않고 은은한 고기의 감칠맛이 느껴진다. 깊은 맛은 아니고 집중해서 먹으면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칠맛이다.

 

100% 순면이라 그런지 면에 탄력은 거의 없고 툭툭 끊긴다. 면에서는 육수의 은은한 감칠맛과 함께 면의 고유한 고소함이 함께 느껴진다. 이런 고소함은 메일에서 나오는 것인데 함량이 100%라서 확실하게 느껴진다.

 

아롱사태는 질기지 않게 잘 삶았다. 차갑게 나오기 때문에 조금 뻣뻣하긴했지만 먹기에 거북함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고, 고소한 맛과 풍미를 잘 느낄 수 있었다. 역시 고기는 참 좋다.

 

제육은 함께 나온 새우젓에 콕 직어 먹었다. 제육에 비계의 함량이 적고 살코기의 비율이 높아 살짝 아쉬움이 느껴졌는데, 의외로 전혀 뻣뻣하거나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잘 씹힌다. 돼지고기 특유의 고소한 맛과 풍미가 확연히 잘 느껴진다.

 

이런 제육 사진을 한 장만 찍기는 아쉬워서 몇 장 더 찍었는데 나의 고질적인 수전증으로 인해 사진의 거의 다 흔들렸다. 흑흑. 홍대입구, 동교동에서 맛있는 냉면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평안도상원냉면 서울 마포구 양화로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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