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파트너가 좋은 술을 몇 병 선물했다. 가끔 이렇게 신경 써주는 파트너가 참 고맙다. 좋은 술을 선물 받았으니 고기와 함께 즐겨야지. 그래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질 좋은 소고기를 즐길 수 있는 신당 중앙정육식당을 예약하고 퇴근 후에 룰루랄라 찾아갔다. 신당 중앙정육식당은 주종을 구분하지 않고 무료로 1병 반입이 가능한 곳이다.

매장 내부는 전형적인 고깃집의 모습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세 팀 정도 고객이 있었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도착을 했는데, 우리보다 먼저 부지런하게 고기를 즐기는 사람이 있다니. 나도 좀 더 빨리, 많이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메뉴.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는데 다양한 부위를 즐길 수 있는 모둠과 단품을 같이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눈꽃살, 토시살과 차돌박이가 함께 나오는 소 한마리를 주문했다. 고기는 국내산 육우르 사용한다고 한다. 가격을 보면 당연히 냉동이겠지.

반찬. 파무침, 파김치, 장아지, 와사비, 마늘, 갓김치, 깍두기와 쌈무 등이 나온다. 반찬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경우 셀프 바를 이용하면 된다. 파무침이 상당히 맛이 좋았다.

이날 즐긴 술은 관원.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술이다. 노주노교와 마찬가지로 농향형 계열이며, 수수와 쌀 등을 사용해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내 입에는 농향형 백주가 가장 잘 맞기도 하고 다음 날 숙취가 없어서 농향형 백주를 즐겨 마시는 편이다.

아름다운 고기와 백주의 모습. 백주는 향이 강하고 도수가 높기 때문에 해산물보다 고기가 잘 어울리는 편이다. 고기는 당연히 냉동이지만 퀄리티가 나쁘지 않다. 차돌박이를 상당히 큼직하게 썰었다. 이렇게 모둠으로 먹을 때는 빠르게 구워지는 차돌박이를 먼저 굽고 다른 것을 굽는 것이 좋다.

차돌박이와 버섯을 올려서 굽도록 한다. 소, 돼지, 양, 닭과 오리 등 고기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고기를 굽는 것은 언제나 나의 몫이다. 고기를 구울 때는 참 기분이 좋지.

차돌박이는 얇고 빠르게 구워지기 때문에 적당한 타이밍에 뒤집고 얼마나 구워지는지 계속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해야만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된다.

짠. 맛있게 잘 구워진 차돌박이. 고소한 맛과 녹진한 기름의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좋은 부위다. 차돌박이 한 점에 백주 한 잔 마시면 여기가 바로 천국이지.

된장찌개도 주문했다. 백주를 마실 때 고기를 안주 삼아 입가심해도 좋긴 하지만, 그래도 입에 잔향이 남기 때문에 이렇게 국물로 깔끔히 마무리하면 더욱 좋다.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된장찌개이지만 깊고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계란찜도 주문했지. 처음 나올 때는 포슬포슬 크게 나왔는데 대화를 나눈 후에 사진을 찍으니 이렇게 푹 꺼진 모습이 되었다. 비룩 푹 꺼진 모습이긴 하지만 계란의 담백한 맛이 잘 느껴졌다.

고기를 먹을 때 흐름이 끊기는 것만큼 좋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구워야 한다. 소고기는 한 번에 많이 구우면 웰던으로 구워지게 되어 질기고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소량을 자주 굽는 것이 좋다.

잘 구워진 새송이버섯과도 함께 먹는다. 버섯은 어떻게 먹어도 참 맛이 좋지. 이렇게 고기 기름에 잘 구워진 버섯은 촉촉하고 기름지며 참 맛이 좋다. 이 역시 훌륭한 백주 안주다.

만나면 즐거운 사람과 맛있는 술과 고기를 먹으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 그래서 더욱 고기가 맛있게 느껴지도 술도 향이 더 좋게 느껴진다.

소고기를 구울 때는 비교적 기름이 없는 담백한 부위부터 구워야 하지만 냉동 육우에서 그런 것까지 따지면서 먹을 필요는 없지. 그냥 손에 잡히는 부위 먼저 굽고 먹었다.

질 좋은 소고기는 소금이나 와사비만 살짝 올려서 먹는 것이 정도이지만 이런 고기는 그냥 취향대로 먹으면 된다. 그래서 소금도 찍고 쌈장도 찍고 와사비도 올려 먹기도 했지. 신당동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퀄리티 괜찮은 고기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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