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일이 생겨서 짧고 강하게 라오스에 다녀왔다. 라오스 직항편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없고, 라오항공,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있다. 제주항공이나 티웨이항공은 시간이 애매해서 라오항공을 탔다. 비행기 굉장히 작은 편인데, 내가 탈 때는 자리가 만석이었다.

비행기가 굉장히 오래되고 낡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작은 디스플레이는 항저우 갈 때나 봤는데, 라오스 갈 때 또 보게 되네. 어차피 핸드폰에 영화를 다운 받아 가서 화면을 볼 일이 없긴 하지만, 괜히 이런 걸 보면 뭔가 마음이 묘하다. USB를 통해 충전이 될 수 있게 해놨는데 충전이 되지 않았다.

라오항공은 처음 타봐서 괜히 이런 것도 사진 한 장 찍었지. 불이 나면 도망가는 방법이 그림으로 상세하게 그려져있다. 이해할 수 없는 말만 적혀 있지 않았고 내가 읽을 수 있는 영어도 함께 적혀 있었다.

이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식이 나온다. 국적기를 탔더라면 당연히 특별 기내식을 신청했겠지만, 이번에는 국적기도 아니고 급하게 발권을 했기 때문에 특별 기내식을 신청할 겨를이 없었다.

라오스에 갈 때 나온 소고기, 감자. 사이드로 파스타와 무스 케이크가 같이 나온다. 겉보기에는 국적기 일반 기내식에 비해 잘 나오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 맛을 봐야지.

감자는 매시드 포테이토로 나오고, 소고기는 진한 간장 맛 소스에 졸여서 나온다. 그 밖에 당근, 청경채와 줄기콩 등이 가니쉬로 함께 나온다.

기내식으로 나오는 소고기는 보통 질기기 마련인데, 라오항공의 소고기는 예상보다 많이 질기지 않아서 무리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짠맛과 단맛이 공존하는 소스는 소고기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소스에 매시드 포테이토와 가니쉬를 잘 섞어서 먹는다. 그냥 먹어도 맛있었던 매시드 포테이토지만 이렇게 소스에 섞어 먹으니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기내식으로 나오는 당근은 참 맛이 없는데 소스 맛으로 먹으니 어찌어찌 다 먹을 수 있었다.

파스타는 그냥 냉동 파스타 맛이다. 전부 다 먹으면 탄수화물을 과잉섭취할 것 같아서 몇 개만 먹고 나머지는 남겼다. 역시 탄단지를 고려하여 식사 조절을 잘 하는 멋진 나.

부드러운 무스 케이크는 살짝 느끼하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국적기 기내식만 먹다가 이렇게 타국 비행기를 타니 일반 기내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구나.

귀국편 비행기에서 먹은 기내식. 다른 것은 다 동일하고 치킨 커리가 나왔다. 치킨 커리와 아스파라거스와 기타 채소의 조합이다. 커리는 어딜 가더라도 실패하지 않지.

부드럽고 감칠맛이 가득한 커리는 참 맛있다. 내가 좋아하는 줄기 콩도 가득 들어 있어서 참 마음에 들었다. 난 채소를 즐겨 먹지 않는 편이지만, 줄기 콩은 이상하게 내 입에 참 잘 맞는단 말이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맥주도 한 잔 했다. 어쩌고 맥주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팔지 않는다. 맥주에 대한 조예가 그리 깊지 않으니 맥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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