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가 흐렸던 어느 날, 지인이 타코를 먹자고 한다. 타코는 짝꿍이 참 좋아하는 음식이다. 그래서 맛이 좋으면 나중에 짝꿍을 데리고 가야지 생각을 하고 룰루랄라 발걸음을 옮겼다. 약속이 생길 경우 좀 이르게 퇴근을 하는 편인데, 이날은 일이 좀 많아서 늦게 퇴근을 했다. 그렇게 도착한 살사리까. 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살사리까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매주 화요일에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15% 할인을 하나보다. 하지만 내가 방문한 날은 화요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할인을 받을 수 없었다. 흑흑. 이럴 때는 괜히 슬프단 말이지.

살사리까를 방문하기 전에 몇 개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갔는데 상당히 인기가 많은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좀 늦게 도착을 해서 대기가 있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 비교적 자리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편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

자리에 앉으니 나초와 함께 네 가지 소스를 제공한다. 나초는 처음에는 무료로 제공을 하고 리필이 필요할 경우 요금을 내야 한다. 네 가지 소스가 과연 무엇일까 호기심이 생겼다.

네 가지 소스는 살사 베르데, 살사 로하, 살사 마차, 살사 네그라라고 한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산미, 맵기와 훈연 정도가 나와 있어서 취향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처음 방문을 했으니 다 맛을 봐야지. 살사 베르데가 가장 익숙한 맛이었다. 나초는 100%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쉽게 살이 찐다. 맛이 좋더라도 적당히 먹도록 하자.

맥주와 함께 주문한 세비체. 세비체를 특이하게 큰 칵테일 잔에 준다. 세비체에는 흰 살 생선, 새우, 토마토, 오이, 양파와 레몬 등이 들어있다. 이걸 또스따다와 함께 먹으면 된다. 또스따다가 뭔지 찾아보니 토르티야를 굽거나 튀긴 것을 말한다고 한다. 상큼한 세비체가 식욕을 돋우는 아주 좋은 역할을 했다.

돼지고기 어쩌고 타코. 뭔가 이름을 들었는데 까먹었다. 멕시코 요리는 이름이 참 어렵다. 돼지고기의 지방 특유의 녹진한 맛과 고소한 맛이 참 잘 어울렸다. 돼지고기에서 깊고 진한 풍미가 느껴지는데, 양파와 고수가 밸런스를 맞춰준다. 이런 타코는 세 개라도 먹을 수 있지.

생선 튀김이 들어간 타코. 난 생선 튀김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맥도날드에 있었던 필레 오 피시도 상당히 즐겨 먹었지. 큼직한 흰 살 생선 튀김이 촉촉하고,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이 맛에 생선 튀김을 먹는 거지.

칠레례에노. 이름에 칠레가 들어가는 것을 보니 칠레 요리인가 싶었지만 멕시코 고추 전이라고 한다. 아무리 봐도 전으로 보이진 않았다. 고추, 소고기, 감자와 치즈 등을 넣고 속을 채운 후 계란 옷을 입혀 살사로하를 곁들였다고 한다. 참으로 어렵기 그지 없구나. 살사 로하는 빨간 소스를 뜻한다고 한다.

먹기 좋게 앞 접시에 덜어 맛을 봤다. 고추 전이라고 하는데 고추의 맛은 강하게 느껴지진 않고, 은은하게 맛을 낸다. 오히려 소고기의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이색적이긴 하지만 타코에 비해 만족도는 낮았다. 여러모로 색다른 멕시코 먹어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합정역에서 맛있고 다양한 멕시코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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