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합정] 세상끝의라멘 - 진하고 깊은 감칠맛이 인상적인 쇼유 라멘

담구 2026. 3. 1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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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라면을 일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지만, 일본식 라멘은 일년에 한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먹는 편이다. 이번에 올릴 곳은 합정역에서 나름 이름을 알리고 있다는 세상끝의라멘. 합정역에는 수준 높은 라멘 전문점이 많아서 맛이 없으면 쉽게 도태 되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이름을 알리고 계속 영업을 유지한다는 것은 그 맛이 검증이 되었다는 뜻이지.

 

내부는 다찌와 테이블이 섞여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2인 테이블이 비어 있어서 그 자리에 안내를 받았다. 인원수에 맞게 자리를 안내하는 것 같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방문했는데 자리의 반 정도가 차있었다.

 

메뉴. 닭+해물 육수를 사용한 첫라멘, 진한 간장 육수를 사용한 끝라멘과 닭+조개 육수를 사용한 카이라멘을 판매하고 있다. 거기에 사이드 메뉴로 유부초밥, 미니덮밥과 교자를 판매하고 있다. 사이즈가 세 가지로 되어 있는데 면과 스프 양의 차이는 없고 차슈와 계란 양의 차이라고 한다. 나는 쇼유 라멘과 돈코츠 라멘을 좋아하기 때문에 끝라멘 L사이즈를 골랐고 지인은 첫라멘 L사이즈를 주문했다.

 

테이블 위에는 흑후추와 시치미가 있다. 취향에 따라 라면에 뿌려 먹으면 좋다. 난 맛 없는 라멘에는 후추나 시치미를 팍팍 뿌려 먹지만 그렇지 않은 라멘이라면 그냥 먹는 편이다.

 

유일한 반찬인 베니쇼가. 입 안이 좀 느끼하다 싶으면 베니쇼가를 먹고 개운하게 만들면 좋다. 함께 간 지인은 전혀 먹지 않았고 난 몇 점 집어 먹었다.

 

아름다운 모습의 끝라멘. 차슈, 닭 가슴살, 멘마, 계란과 파가 고명으로 올라간다. 육수 색이 굉장히 진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진한 육수는 나트륨 함량이 많지. 이날 점심을 좀 많이 먹었는데 저녁도 과식을 했다. 반성해야지.

 

육수를 먼저 먹어본다. 아니나 다를까 굉장히 짠맛이 먼저 느껴진다. 그 후에 느끼한 맛과 감칠맛이 느껴진다. 짠맛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먹기 어렵겠지만 나는 짠맛을 잘 먹기 때문에 무리 없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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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 차슈. 닭가슴살이 굉장히 부드럽게 조리가 되어 있다. 육수의 짠맛과 닭가슴살의 담백한 맛이 잘 어울려서 먹기 좋았다. 역시 닭 중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는 닭가슴살이다.

 

차슈. 차슈는 굉장히 얇다. 조금 더 두껍게 썰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맛이 느껴지긴 했지만 닭가슴살 차슈에 비해 큰 임팩트는 없었다.

 

멘마. 뭐 멘마는 당연히 기성품을 사용하겠지. 라멘으로 유명한 곳을 가더라도 멘마의 맛은 다 똑같다. 그러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면은 일반 면을 사용하지 않고 살짝 두꺼운 중면을 사용한다. 간장 베이스의 육수에 이런 면을 먹으니 일본 라멘이 아니라 중화식 면 요리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면이 국물을 잘 머금었고, 익힘 정도도 훌륭했다.

 

굉장히 맛이 좋았던 계란. 계란을 잘 조렸고, 익힘 정도도 훌륭했다. 이런 계란을 먹으니 맥주 한 잔 마시고 참았지만, 술을 마실 때가 아니어서 꾹 참았지. 이 정도의 수준 높은 계란은 쉽게 찾기 힘들다.

 

닭가슴살 차슈와 면을 함께 먹으니 입 안이 황홀해진다. 예전 같았으면 한 입 가득 면을 넣었겠지만, 이제는 그렇게 입을 크게 벌리면 쉽게 입술이 찢어진다. 나이가 드니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지는구나.

 

차슈와도 함께 먹었다. 차슈보다 닭가슴살 차슈가 더 맛있다. 차슈가 너무 얇아서 그 온전한 맛을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차슈로 인해 계속 아쉬움이 남았지만 결국 전부 먹고 말았다. 오랜만에 기분 좋게 라멘을 먹은 날이었다. 합정역에서 맛있는 라멘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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