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올리는 은평구 먹거리 포스팅. 이번 포스팅을 끝으로 작년 송년회 포스팅이 끝난다. 이제 신년회 먹거리 포스팅을 올려야지. 이번에 올릴 곳은 내 블로그에 몇 번 올렸었던 은평구 역촌동에 위치한 행복양꼬치. 감히 말하지만 은평구 최고의 양갈비 맛집이라 말할 수 있는 곳이다.

매장은 그리 넓지 않고 10테이블 정도 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마침 식사를 하고 있는 고객들이 담배를 피러 나갔다. 그래서 빠르게 찰칵 한 장 찍었지. 비교적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 벌써 술과 요리를 먹는 고객이 있어 좀 깜짝 놀랐다.

메뉴. 양갈비, 양꼬치와 더불어 건두부 볶음, 꿔바로우, 지삼선, 가지튀김, 향라가지, 마파두부, 토마토 계란 볶음, 가지 볶음밥 및 온면 등 다양한 중국 요리가 있다. 보통 이렇게 다양한 요리가 있으면 구멍이 있기 마련인데, 행복 양꼬치에서 먹은 요리는 전부 만족스럽다. 우리는 양갈비, 양꼬치, 고수 무침, 가지 튀김과 온면을 주문했다.

오잉. 사진이 왜 흔들렸지. 찍을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많이 흔들렸구나. 수전증이 심해져서 큰일이다. 술을 줄여야 수전증이 좀 나아질 것 같은데. 술 자리를 줄여도 줄여도 결국 생기기 마련이니 수전증이 낫지 않는다.

고춧가루, 쯔란과 카레 가루가 소스로 나온다. 매운 고춧가루도 있는데 그건 내 입에 너무 매워서 따로 뿌리지 않았다. 다 섞어 먹어도 되고 취향에 따라 따로 찍어 먹어도 된다.

실로 아름다운 모습의 양갈비. 행복 양꼬치의 양갈비는 숄더 랙 부위를 사용한다. 프렌치 랙에 비해 부드럽진 않지만 적당한 탄성과 풍미가 깊은 것이 특징이다. 굽는 것은 내가 하기로 했지. 고기 굽는 것은 언제나 나의 몫이다. 고기 구울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양꼬치도 주문했지. 양갈비는 화로에 놓고 구우면 되고, 양꼬치는 자동으로 돌아가는 기계가 있는 곳에 굽기로 했다. 한 곳에 다 굽고 싶지만 그럴 자리가 좀 부족했지. 양꼬치는 양념이 되어 나오는데 퀄리티가 좋다. 양꼬치가 처음 대중화 되었을 때는 참 질이 좋지 않은 자투리 고기를 사용했는데, 이제는 양꼬치가 굉장히 상향 평준화가 되어 퀄리티가 좋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굽는 과정까지 다 올리는 것은 귀찮기 때문에 다 구워진 사진만 올리도록 한다. 내가 구웠지만 참으로 잘 구웠다. 양고기는 소고기와 마찬가지로 많이 구우면 질겨지기 때문에 적당히 굽는 것이 중요하다.

짠. 양꼬치도 다 구워졌다. 양꼬치는 기계가 알아서 구워주긴 하지만 가운데 부분은 화력이 강하고 바깥 부분은 화력이 약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 자리를 바꾸며 굽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것을 잘 하는 나는 참으로 멋진 나.

향긋함이 참 좋은 고수 무침. 고수는 호불호가 강한 채소이긴 하지만 한 번 맛 들리면 나도 모르게 이 맛을 찾게 된다. 우리 일행 중에 고수를 먹지 못하는 사람이 없어서 기분 좋게 주문할 수 있었지.

기본으로 나오는 숙주 무침. 두 테이블을 사용했기 때문에 두 개로 나눠 제공했다. 양이 적어 보이긴 하지만 다른 것들도 많았기 때문에 딱히 부족하다고 느낄 수 없었다.

가지 튀김. 가지에 전분을 살짝 묻힌 후 튀긴 것이다. 가지와 함께 피망, 당근과 고추를 함께 튀긴 후 짭짤하면서 달달한 소스로 볶았다. 겉은 쫄깃하면서 바삭하고 속은 굉장히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온면도 주문했지. 행복 양꼬치의 온면은 마치 짬뽕과 같은 모습으로 나온다. 고기와 양파 등이 실하게 들어있어서 먹는 맛이 난다. 이런 온면은 백주나 소주와 굉장히 잘 어울리지.

양갈비는 고춧가루와 쯔란을 살짝 찍어서 먹었다. 내가 구워서 그런지 굉장히 부드럽고 깊은 풍미가 인상적이다. 어쩜 이리 고기를 잘 구울 수 있을가. 노벨 고기 굽기 상이 있더라면 내가 아마 그 수상자가 되었을 것이다. 누린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양갈비는 먹을 때마다 참으로 즐겁다.

양꼬치는 카레 가루에 찍어 먹었다. 카레 가루의 향이 강하긴 하지만 양꼬치의 맛이 카레 가루에 눌리지 않는다. 카레의 감칠맛과 양고기의 풍미가 더해지니 참으로 좋은 맛이 느껴진다. 아아, 이건 과음각이다. 주의해야 한다.

아삭아삭 씹는 식감이 훌륭한 숙주 볶음. 숙주를 강한 불에 빠르게 볶아서 수분이 많이 나오지 않고 숙주의 식감과 맛을 잘 살렸다. 간장 소스를 사용하는데 이 간장 소스가 숙주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

양고기를 먹다 입이 좀 느끼하다 싶을 때 고수 무침을 먹으면 참 좋다. 고수의 시원한 맛이 입 안을 청소해준다. 이 맛에 고수를 먹는 것이지. 오, 고수. 너란 고수, 참 좋은 고수.

양갈비를 주문하면 소량의 토르티야도 함께 준다. 거기에 간장 소스와 마장 소스도 함께 나온다. 취향에 맞게 양갈비를 토르티야에 싸서 먹으면 된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있긴 하지만 토르티야에 싸서 먹는 양갈비는 참으로 맛있기 때문에 딱 하나만 이렇게 만들어 먹었다. 양갈비의 풍미 깊은 맛이 마장 소스의 고소한 맛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

가지 튀김 역시 참으로 훌륭한 안주가 아닐 수 없다. 지삼선은 전분 물을 많이 써서 끈적이는 식감이라면, 이 가지 튀김은 전분을 최소로 사용해서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아아, 너란 가지. 좋은 가지. 맥주와 먹어도 맛있고 소주와 먹어도 맛있고 백주와 먹어도 맛있구나.

온면으로 마무리. 온면은 마치 칼칼한 고기 짬뽕의 맛이다. 양갈비 집에서 먹는 온면은 보통 싱겁고 간이 약하기 마련인데, 행복 양꼬치의 온면은 정성을 가득 넣어 만들어 풍부한 맛이 잘 느껴진다. 은평구, 역촌동에서 맛있는 양갈비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식도락 - 강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역촌] 완도회포장전문 - 흔하지만 흔하지 않는 동네 횟집 (0) | 2026.02.07 |
|---|---|
| [을지로] 행2PM8PM - 음악과 즐기는 다양하고 맛있는 요리 (0) | 2026.01.19 |
| [회현] 놉스 - 수준 높은 스테이크와 파스타 (1) | 2026.01.16 |
| [상계] 신의주찹쌀순대 - 진한 국물과 깊은 풍미가 인상적인 순댓국 (1) | 2026.01.15 |
| [중계] 중계고기파티 - 풍미 깊은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는 곳 (1) | 2026.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