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연말에 다녀온 곳인데, 이제야 올린다. 사진첩을 정리하다 보니 올리지 않았던 것을 늦게 깨달았다. 이번에 올릴 곳은 공덕역과 대흥역 중간에 위치한 쎄떼. 매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아늑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프렌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런 곳은 내가 20대일 때는 많이 찾아갔는데 이제는 나이가 들고 기력이 쇠해서 일부러 찾아가진 않는다. 지금의 나에게는 그저 국밥과 불판에 구워 먹는 고기가 제일이지. 이날은 지인과 약속이 있어서 찾아가게 되었다.

매장은 그리 크지 않다. 테이블의 수도 많지 않아서 상당히 아늑하게 느껴진다. 이런 분위기는 나 같은 늙은이보다 젊은 사람들이 참 좋아할 것 같다. 나도 학생인 시절에는 이런 분위기를 참 좋아했는데. 나이를 먹으면 어쩔 수가 없다.

주방은 세미 오픈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기린처럼 고개를 들면 요리하는 모습을 어렴풋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난 기린이 아니고 목도 짧기 때문에 일부러 굳이 보진 않았다. 어련히 알아서 잘 만들어주겠지.

메뉴. 애피타이저, 파스타, 스테이크와 디저트 등 다양한 요리가 있다. 메뉴판을 여러 장 찍기 귀찮아서 그냥 한 장만 찍었다. 우리는 다양한 것들을 접해보기 위해서 이것저것 주문했다.

피시 타르타르. 고정 가격이 아닌 변동 가격인데, 철에 따라 생선 가격이 바뀌어서 그런 것 같다. 이런 피시 타르타르는 한 종류의 생선을 사용하는 것보다 철에 따라 바꾸는 것이 맞다. 피시 타르타르는 상큼한 소스를 베이스로 만들었는데 마치 카르파초를 먹는 느낌이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식욕을 돋우기에 적당했다.

치킨 파테. 파테는 닭, 거위의 간을 갈아서 무스 형태로 만든 것을 말한다. 치킨 파테 위에 사과 졸인 것이 올라가 있다. 뭔가 어색한 조합이지 않을까 잠시 걱정했지만 바게트 위에 파테와 사과 졸인 것을 올려서 함께 먹으니 고소함과 단맛이 함께 느껴져서 좋았다.

스퀴드 잉크 리가토니. 오징어 먹물을 사용해서 만든 파스타다. 리가토니는 튜브 모양의 파스타를 말하는데 다양한 요리에 접목할 수 있다. 오징어 먹물의 짭짤한 맛과 감칠맛이 제대로 잘 느껴졌다. 하지만 흔히 먹을 수 있는 요리였기 때문에 감흥은 다른 요리에 비해 떨어졌다.

부당 누아. 프랑스식 소시지다. 소시지이지만 돼지 피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마치 순대를 먹는 느낌을 받게 하는 녀석이다. 이 소시지를 먹으니 나도 모르게 맥주 생각이 났다. 뒤셀도르프 출장을 갔을 때 소시지 하나에 맥주 두 잔은 거뜬히 마셨는데. 하지만 이날은 술 없이 요리를 즐겼지.

양갈비 스테이크. 내가 좋아하는 양고기가 있는데 주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양갈비를 상당히 촉촉하게 잘 구웠다. 양고기는 웰던으로 구우면 질겨지고 맛도 떨어져서 미디움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양고기 특유의 고소한 맛과 풍미를 잘 간직했다. 공덕역, 대흥역 부근에서 수준 높은 프렌치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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