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광화문] 원기옥 - 건강에 좋은 보양식을 푸짐하게

담구 2025. 4. 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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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광화문에서 미팅이 제법 많은 편이다. 광화문에 있던 거래처가 이제 지방으로 많이 옮겨갔지만 그래도 한 달에 한 두 번은 꼭 방문을 하는 것 같다. 광화문은 서울시청과도 상당히 가깝고 먹자 골목이 있어서 먹거리도 풍부하다. 실로 훌륭한 곳이 아닐 수 없다. 광화문에서 미팅을 마친 후, 지인과 함께 이른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몸이 좀 허한 것 같아서 보양식을 든든하게 먹기로 했다. 그래서 방문한 원기옥. 원기옥이라는 이름을 들으니 손오공과 베지터가 생각났다.

 

메뉴. 오마카세라 부르는 맡김 차림도 있고 단품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단품 여러 개를 주문하면 맡김 차림보다 가격이 비싸지는 것 같아서 그냥 마음 편히 맡김 차림을 먹기로 하고 내부로 향했다.

 

깔끔한 내부 모습. 한식이 아니라 양식을 팔아도 좋을 것 같은 분위기다. 우리는 이른 시간에 방문했기 때문에 고객이 거의 없어서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앉았다. 맡김 차림을 주문할 경우 직원 호출을 하라고 되어 있어서 호출을 한 후 주문했다.

 

먼저 수란으로 속을 달래준다. 은은한 육수에 담긴 수란은 언제 먹어도 참 맛있다. 노른자의 풍미가 사라지지 않게 잘 만든 수란이다. 역시 계란은 어떻게 먹어도 참 좋은 녀석이다. 너란 녀석, 정말 좋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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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토마토, 문어, 햄, 계란, 해파리, 새우, 오이와 고수가 올라간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한가득 올라간 아름다운 샐러드다. 이런 샐러드라면 끊임 없이 먹을 수 있지. 하지만 샐러드를 끊임 없이 먹다가 다음 것을 먹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에 적당히 먹었다.

 

육회. 육회 위에 노른자를 올리고 사이드로 채 썬 깻잎과 배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육회에 노른자를 섞어 먹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식당에서 주는 대로 먹는 것이 좋지. 야무지게 비빈 후 맛있게 먹었다. 육회는 적당히 기름지면서 탄력이 있어서 씹는 맛이 좋았다.

 

고기가 나왔으니 항공 샷을 찍어야지. 요리조리 돌리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손에 의한 그림자가 생겨서 이렇게 찍는 것이 최선이었다. 기본 반찬으로 제공되는 새우 칩도 보이네. 역시 고기가 들어간 사진은 어떻게 보아도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 없다.

 

어복쟁반. 목이버섯, 쑥갓, 고추, 버섯, 양지와 아롱사태 등이 풍부하게 들어간 어복쟁반이다. 작년과 올해 참 어복쟁반을 많이 먹었다. 원래 딱히 찾아 먹는 음식이 아닌데 이상하게 자주 먹게 되었네. 자주 먹었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해졌다는 뜻이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어복쟁반을 다 먹으면 칼국수 사리를 넣어 먹으면 된다. 칼국수 사리를 양껏 먹을 경우 뒤에 나오는 것을 먹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적당히 먹는 요령이 필요하다. 탄수화물은 최소로 먹고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먹어야 한다.

 

낙지 미나리전. 미나리 전 위에 호쾌하게 튀긴 낙지 한 마리를 그대로 올렸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함께 먹으면 나도 모르게 막걸리를 찾게 된다. 예전에는 전에 막걸리 마시는 것을 싫어했는데 이제 나도 모르게 찾는 것을 보면 확실히 나이를 먹긴 먹었다.

 

곤드레밥. 연근, 은행, 버섯, 대추와 곤드레가 들어있다. 함께 나온 양념장을 넣어 비벼서 먹으면 된다. 몇 년 전에 곤드레밥이 한참 유행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많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런 곤드레밥을 오랜만에 접하니 옛날 기억도 나고 좋았다.

 

낙지 볶음과 소면. 딱 봐도 매워 보여서 사진을 찍은 후 조금 먹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 입에는 정말 매웠다. 그래서 많이 먹지 못했지. 광화문에서 다양하고 맛있는 보양식을 풍성하게 먹고 싶을 때 찾아가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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