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명동] 장수갈비 - 단짠단짠 소갈비의 정석

담구 2024. 3. 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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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룰루랄라 재미있게 보다가 조금 출출해져서 짝꿍과 함께 명동 시내로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짝꿍에게 무엇을 먹고 싶은 지를 물어봤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소갈비가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명동에서 오랜 전통을 지닌 장수갈비로 출발했다. 명동에 있는 장수갈비는 1968년부터 영업을 했다고 한다. 점심에 방문했던 함흥면옥과 비슷한 시기에 개업을 했다.

 

장수갈비의 내부는 좁고 길게 만들어졌다. 1층만 보면 다소 비좁게 느껴졌지만 고객이 많을 때는 전 층 영업을 한다고 한다. 명절 전임에도 1층은 거의 대부분 만석이었다. 장수갈비의 메뉴는 단촐하다. 시그니처 메뉴인 장수갈비와 더불어 장수불고기, 갈비탕과 국밥을 판매하고 있다. 소갈비를 먹기 위해서 찾아왔으니 장수 갈비를 주문했다.

 

기본찬. 고기를 먹을 때 여러 반찬은 필요 없다. 고기에만 집중하며 최선을 다해 성실히 먹으면 된다. 그것이 고기에 대한 예의이자 기본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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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장수갈비의 모습. 1인분에 갈비 한 대의 구성이다. 나와 짝꿍 두 명이 방문을 했기 때문에 3인분을 주문했다. 두 명이 방문하면 3인분, 세 명이 방문하면 5인분. 고기를 주문할 때 꼭 숙지해야 마땅할 기본 진리이다. 장수갈비의 특징은 갈비가 구워져 나오는 것이다. 구워져 나오기 때문에 굽는 시간을 괴로워하며 인고의 시간을 거칠 필요가 없는 대단히 좋은 곳이다. 같이 나온 마늘을 넣어서 조금 익히기로 했다. 고기가 올려진 판이 굉장히 뜨겁기 때문에 고기가 식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자, 이제 맛있게 장수갈비를 즐겨 보도록 하자.

 

밥은 별도로 주문을 해야 하는데 밥을 주문하면 시래기 국이 함께 나온다. 시래기 국이 의의로 맛있었다. 이런 것에서 가게의 기본을 느낀다.

 

장수갈비는 이미 양념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쌈장을 찍어 먹지 않고 그냥 먹어도 맛이 좋다. 하지만 나는 사진을 예쁘게 찍기 위해서 그냥 먹기도 하고 쌈장을 찍어 먹기도 하고 그랬다.

 

밥 조금 올리고 쌈장과 마늘과 함께 잘 양념된 장수갈비와 함께 냠냠 먹었다. 적당히 달고 짠 맛을 느낄 수 있는 장수갈비. 단짠단짠한 맛의 정석을 느낄 수가 있다. 적당히 달고 짜서 쉽게 물리지 않아 계속 먹을 수 있다. 이런 과하지 않은 적당함의 미덕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오랜 전통을 이어가며 영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갈비를 먹는데 갈빗대를 먹지 않을 수 없지. 장수갈비는 고기가 굉장히 부드럽기 때문에 이런 갈빗대에 붙어있는 고기도 쉽게 먹을 수 있다.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먹으니 참 만족스러웠다. 명동의 오랜 터줏대감 중 하나인 장수갈비. 명동에서 맛있는 소갈비를 먹고 싶다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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