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응암] 기산면옥 - 수준 높은 함흥냉면과 만두

담구 2024. 3. 7. 09:30
반응형

나는 냉면을 먹을 때 평양냉면을 선호하지만 함흥냉면 역시 꺼려하지 않고 잘 먹는 편이다. 냉면은 평양냉면이 대세가 되었기 때문에 평양냉면을 잘 하는 곳은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는데 함흥냉면을 잘 하는 곳은 평양냉면 전문점에 비해 쉽게 찾을 수 없는 단점이 발생하고 말았다. 그러던 와중 함흥냉면을 잘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룰루랄라 응암역 근처에 있는 기산면옥으로 출동했다.

 

어찌어찌 빠르게 도착하니 오픈 시간에 맞춰졌다. 그래서 대부분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자리가 비어 있을 때는 내가 원하는 자리에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 후후후. 이럴 때 괜히 기분이 좋다.

 

메뉴. 냉면을 비롯해서 만두와 갈비탕 등도 판매한다. 회냉면만 먹으면 뭔가 서운하고 아쉬운 감정이 발생할 것 같아 회냉면과 함께 만두 두 알이 나오는 만두 반 판을 주문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지금은 가격이 바뀌어서 냉면은 11,000원이다.

 

반응형

 

주문을 하면 육수와 무절임이 나온다. 갈비탕이나 곰탕을 취급 하는 곳 답게 육수가 상당히 진한 것이 특징이었다. 육수를 홀짝홀짝 마시며 냉면을 기다렸다.

 

회냉면.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양념이 상당히 진한 색을 띠고 있어서 맵지 않을까 살짝 걱정을 하면서 한 입 냠냠. 맵지 않을까 걱정한 것은 기우에 불과했고 달짝지근하면서 새콤하면서 매콤한 맛이 함께 느껴지는 굉장히 맛있는 양념이었다. 먹기 바빠서 이후의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회는 간재미를 사용하는 것 같은 식감을 느꼈다. 회의 꼬들꼬들하면서 오독 거리는 식감이 탱글한 면과 함께 잘 어우러져서 만족스러웠다.

 

만두. 표현이 잘 안 됐지만 사이즈가 상당히 크다. 냉면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것이 바로 이 만두였다. 고기, 파와 애호박 등이 들어가 있는데 고기 비율이 높아서 씹는 식감이 상당히 좋았다. 더불어 만두 자체에 적당한 간이 되어 있어서 굳이 간장을 찍어 먹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었다. 회냉면도 굉장히 수준 높았지만 이 만두는 차원을 달리 하는 굉장한 만두였다. 응암역 근처에서 맛있는 함흥냉면과 함께 만두를 먹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