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정순순대 - 피순대로 유명한 순대국밥집

1박 2일로 익산 출장을 다녀왔다. 익산에 출장을 갈 때면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맛의 고향이라는 전주가 바로 옆에 있어서 전주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익산 역시 숨어 있는 맛집이 참 많다. 이번에 포스팅할 곳은 피순대로 유명한 정순순대다. 대기하고 있는 고객이 없어서 바로 들어갈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내부가 만석이어서 조금 기다린 후 들어갈 수 있었다.

 

내부는 상당히 좁은 편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혼자 온 고객도 있었고 단체로 온 고객도 있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있었다. 역시 맛있는 순댓국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다. 12시가 되기 전에 방문을 했는데 이미 소주를 마시는 팀이 인상 깊었다. 우리도 술을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전 날 과음을 했기 때문에 술은 주문하지 않았다.

 

메뉴. 정선순대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순대국밥과 더불어 돼지머리국밥, 내장국밥, 암뽕국밥, 막창국밥, 순대국수, 모둠 피순대와 암뽕순대를 판매하고 있다. 정순순대의 특별한 점이 있는데 바로 소면 사리를 판매하는 것이다. 이 소면사리를 순댓국 안에 넣어 먹으면 참 맛있다. 우린 시그니처 메뉴인 순대국밥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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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반찬. 김치, 깍두기, 부추무침, 소금, 새우젓과 초장이 나온다. 호남 지역은 순대를 먹을 때 초장에 찍어 먹는 경우가 많아서 따로 요청을 하지 않으면 쌈장을 제공하지 않는다. 난 순대는 쌈장에 찍어 먹는 편이지만 이날은 호남 전통을 따르기 위해 초장에 찍어 먹었다. 그래도 역시 내 입에는 쌈장이 더 잘 어울린다.

 

별 거 없는 것 같은데 참 맛있었던 부추무침. 그냥 먹어도 맛있고 순댓국 안에 넣어 먹어도 맛있다. 전 날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이 부추무침으로 소주 반 병은 거뜬히 마실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젠 예전과 달라서 이틀 연속 술을 마시지 못한다. 술은 주 1회만 마시는 것이 적당한 것 같다.

 

따로 주문한 소면 사리. 소면 사리는 순댓국에 들어가는 육수에 한  번 삶아서 나온다. 이 특별한 거 없는 소면 사리가 순댓국과 만나면 기가 막히는 조화를 이룬다. 두 명이 방문을 할 경우 하나만 주문하는 것이 낫다. 우리는 밥을 먹지 않고 소면 사리를 넣어 먹으려고 했기 때문에 두 개를 주문했다.

 

펄펄 끓여 나오는 순대국밥. 피순대, 당면순대와 더불어 부속 고기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다. 취향에 따라 소금과 새우젓으로 간을 맞춰 먹으면 된다. 난 새우젓보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는 편이라서 소금을 조금 넣어 내 입에 더욱 잘 맞게 만들었다.

 

부추무침을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부추는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금방 숨이 죽는데 난 숨이 푹 죽은 식감을 좋아한다. 그래서 한참 뜨거울 때 빠르게 넣었지. 내가 녹색 채소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 부추는 어릴 때부터 참으로 좋아한 채소였다.

 

소면 사리를 넣으니 뚝배기가 넘쳐흐를 것 같았다. 아아,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순댓국과 소면의 조합이라니 이 얼마나 황홀한 모습인가. 적당히 간을 맞췄고 소면도 넣어 먹을 준비를 끝냈으니 이제 맛있게 먹으며 해장을 하는 시간만 남았다.

 

피순대. 선지를 가득 넣어 만든 순대이다. 선지의 향과 맛이 한가득 올라온다. 식감이 일반적인 순대와 다르기 때문에 약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난 이런 거친 맛도 좋아하기 때문에 잘 먹었지. 함께 간 일행도 식감이 독특하고 맛도 좋다며 잘 먹었다.

 

당면순대는 그냥 맛있는 당면순대 맛이다. 예전에는 저급한 당면순대가 많았는데 요새는 당면순대도 상당히 퀄리티가 올라왔다. 마냥 하급이라 칭할 수 없고 취향에 따라 맛있게 먹으면 된다. 그 밖에 돼지 머리, 귀 등 다양한 부속 고기가 들어 있는데 그것들은 따로 사진을 찍진 않았다.

 

순대와 부속 고기를 어느 정도 먹은 후 소면도 맛있게 냠냠. 소면에 국물의 맛이 잘 스며들어 참 맛있다. 면이 얇기 때문에 쉽게 부는 단점이 있지만 맛있는 국물을 머금어 불은 소면 역시 맛있다. 소면의 양이 많기 때문에 밥은 먹지 못했지. 전 날 과음한 것이 깨끗하게 사라졌다. 익산에서 맛있고 전통 있는 순댓국을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