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호남

[익산] 참바다횟집 - 다양한 스끼다시와 즐기는 돌돔 세꼬시

담구 2023. 3. 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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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익산 포스팅이다. 익산으로 1박 2일 출장을 갔을 때 저녁을 먹기 위해 방문한 참바다횟집이다. 익산은 전주와 군산을 경계에 두고 있어서 다양하고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고장이다. 바다가 있는 군산만큼은 아니지만, 익산 역시 신선하고 다양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내부 모습. 6시가 되기 전에 방문을 해서 그런지 자리가 상당히 많이 비어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자리가 예약이었다. 테이블에 세팅이 되어 있는 곳은 예약석이고 그렇지 않은 곳은 우리처럼 바로 찾아오는 고객들을 위한 자리라고 한다. 다행스럽게 비교적 편안한 곳에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만석이 된 것이 인상 깊었다.

 

메뉴. 줄돔이라고도 불리는 돌돔 세꼬시와 더불어 참돔, 농어, 우럭/고아어 세꼬시, 광어, 우럭 회 등을 판매하고 있다. 단품 메뉴로 산낙지, 멍게, 개불, 해삼, 우럭탕, 알밥, 꽁치김밥 등도 판매를 하고 있다. 꽁치김밥은 제주에서 먹어봤는데 그 맛이 참 인상 깊었다. 소주와 맥주가 4,500원인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 소주가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을 때였는데, 그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왕 방문한 거 맛있게 먹기 위해서 돌돔 세꼬시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풋콩, 당근, 마늘쫑, 갯고둥, 새우 등이 나온다. 평소 같았으면 이 모든 것이 소중한 술안주라 생각하고 빠짐 없이 먹었겠지만, 참바다횟집은 다양한 스끼다시가 나오기 때문에 마늘쫑과 풋콩만 먹은 후 다른 것은 사진만 찍었다. 한정된 위장 용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선택과 집중은 필수적이다.

 

정통 일식집이 아닌 이런 횟집에서 나오지 않으면 괜히 서운하고 섭섭한 콘치즈. 참으로 간단한 음식이지만 이만큼 가성비가 훌륭한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적당히 달고 적당히 고소하고 적당히 느끼해서 소주, 맥주와 위스키 등 다양한 술과 참 잘 어울리는 안주다.

 

알밥. 알밥은 나올 때 바로 먹으면 좋지 않다. 술을 많이 마시면 이상하게 탄수화물이 땡기기 마련인데, 그때 알밥을 야무지게 먹으면 된다. 알밥은 그냥 어디에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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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 관자, 오징어, 새우튀김, 문어숙회. 이제부터 진정한 술안주가 나온다. 소주 한 잔에 안주 한 점만 먹어도 이미 반 병이다. 병어는 신선하지 않으면 비린내가 나고 역한 맛이 나는데 그런 것은 전혀 느낄 수 없었고 고소한 맛이 좋았다. 소주 한 잔을 훌훌 털어 넣으면 금방 취할 거 같아서 한 번 마실 때 반만 마시기로 했다.

 

초밥, 조기구이, 방어조림도 나온다. 초밥고 조기구이는 그냥 횟집에서 먹을 수 있는 평범한 맛이었는데 방어조림의 맛이 기가 막혔다. 잘 익은 무에 방어의 맛이 제대로 들어 있었다. 방어 역시 이제 끝물이긴 하지만 방어의 고소한 맛이 잘 느껴졌다.

 

산낙지, 전복과 소라 등도 나온다. 산낙지와 전복이 굉장히 신선해서 먹는 맛이 좋았다. 역시 신선한 해산물은 양념을 가미하지 않고 그 본연의 맛으로 먹는 것이 좋다. 이 정도 나왔을 때 이미 소주 한 병을 넘게 비워서 살짝 염려가 되어 페이스를 조절하기로 했다.

 

미역국. 미역만 넣어 끓였는데 그 맛이 상당하다. 미역을 참기름에 한 번 볶은 후 끓인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적당히 기름지면서도 고소한 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난 미역국을 참 좋아하기 때문에 거의 내가 다 먹은 것 같다. 소주 한 잔 하고 이 미역국을 마시면 소주의 쓴 맛이 싹 사라지는 기적을 맛볼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모둠 해산물. 해삼, 굴, 개불과 멍게가 나온다. 난 해산물 중에서 멍게를 가장 좋아하는데 적당히 쓰면서 달콤한 그 특유의 맛이 입에 착착 달라 붙는다. 같이 간 일행이 멍게를 먹지 않아서 온전히 내가 다 먹을 수 있었지. 후후. 대신 난 일행에게 굴을 양보했다.

 

굴, 전복과 가리비찜. 미리 찐 것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즉석에서 바로 쪄서 제공한다. 온기를 머금은 찜이 맛이 없을 수 없지. 소주를 반만 마셨지만 이 찜 앞에서는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부드럽고 고소한 찜은 참으로 훌륭하다. 아, 그 맛이 또 생각나는구나.

 

고등어 구이. 난 등 푸른 생선을 참 좋아 하는데 특히 꽁치와 고등어를 좋아한다. 하나만 고르라면 꽁치를 고르지만 이 고등어 역시 꽁치 못지 않게 맛이 좋은 생선이지. 두 명이 방문을 하면 이렇게 반 마리가 제공되고 세 명이 방문을 하면 한 마리가 제공 된다고 한다. 워낙 훌륭한 스끼다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반 마리만 제공 되어도 아쉽지 않다.

 

꽁치김밥. 제주에서 먹었던 것을 이런 내륙지방에서 먹을 줄은 몰랐네. 꽁치 등뼈를 제거한 후 한 마리를 통으로 넣어 만든 단순한 김밥이다. 이 단순한 김밥이 참 중독적인 맛을 낸다. 제주에서 먹었던 그 맛을 생각하며 부디 맛이 똑같기를 기대했다.

 

아. 제주에서 먹던 것처럼 맛있다. 꽁치의 짭짤하면서 고소한 맛이 밥과 잘 어울리지 않을 수 없지. 이 꽁치김밥 하나로 소주 한 병을 거뜬히 마시고 말았지. 다음 날 일정을 고려해서 적당히 마시자고 했지만 결국 이 꽁치김밥을 기점으로 술을 콸콸 마시고 말았다.

 

돌돔 세꼬시. 양이 적어 보이긴 하지만 두 명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 참바다횟집은 세꼬시는 활어를 사용하고, 회는 선어를 사용한다. 활어는 선어에 비해 감칠맛이 부족하기 때문에 온전한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집중해서 꼭꼭 열심히 씹어 먹으면 은은하게나마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세꼬시와 함께 나오는 채소무침. 상큼한 맛이 나기 때문에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난 육류를 좋아하고 채소를 즐겨 먹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채소를 먹을 기회가 있을 때 열심히 먹는 편이다. 이날도 내가 반 이상을 먹은 것 같다.

 

마무리로 즐긴 서더리 매운탕. 큼직한 알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다. 광어, 우럭과 돔 등 다양한 생선 자투리를 사용해서 만들었는데 오래 끓여야 그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지. 그래서 계속 물을 보충하면서 끓여 먹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라면 사리를 하나 추가해서 먹었는데 진짜 진국이었다. 익산에서 맛있는 회와 더불어 다양한 스끼다시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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