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호남

[광주] 육전 한옥 - 육전과 전복전

담구 2023. 4. 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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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주 출장을 다녀왔다. 모름지기 출장을 가면 맛있는 것을 먹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출장의 즐거움이자 보람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미팅을 마친 후 육전을 먹기로 했다. 광주는 오리탕을 비롯해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참 많은 곳이다. 육전은 오리탕과 더불어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육전 한옥 내부의 모습. 고풍스러운 모습은 아니지만 전형적으로 한식 음식을 파는 곳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체 고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미닫이 형식으로 되어 있는 세미 룸도 준비 되어 있다. 우리는 일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홀에 앉아 식사를 즐기기로 했다.

 

메뉴. 육전, 낙지전, 새우전, 명태전, 홍어전, 키조개전, 전복전과 굴전을 판매하고 있다. 식사로는 청국장, 연잎밥, 매생이 떡국, 바지락 떡국과 누룽지를 판매한다. 그건 그렇고 소주와 맥주가 6,000원이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러다가 소주 10,000원의 시대가 올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이 든다.

 

먼저 육전을 주문했다. 육전을 주문하면 파절이, 콩나물, 연근 조림, 파김치를 비롯해서 다양한 반찬이 나온다. 역시 맛의 고장인 광주답게 다양한 반찬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반찬 하나 하나가 전부 맛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서울도 반찬이 맛있는 곳이 많지만 지방의 맛을 따라잡긴 힘들다.

 

육전은 아롱사태로 만든다. 아롱사태를 얇게 저민 것을 가지고 와서 직접 부쳐주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에 비해 양이 그리 많진 않지만 이렇게 갓 부친 육전을 먹는 것이 나름의 특징이니 그냥 먹어야지. 그리고 내 돈으로 먹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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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에서 육전을 부치는 모습. 육전을 부치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나도 나름 전을 잘 부친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전문적으로 부치지는 못한다. 육전을 부치니 고소하고 향긋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아아, 이것이 바로 즉석에서 부치는 전을 먹을 때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짠. 먹음직스럽게 잘 부쳐진 육전의 모습. 노릇노릇 따끈따끈하게 잘 부쳐졌다. 육전은 차갑게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갓 부쳐진 전의 맛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기 마련이다. 그럼 이제 육전을 신중하게 음미해봐야지.

 

육전은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힌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아, 역시 전 중에 최고는 육전이라고 할 수 있다. 술 냄새를 풍기면서 KTX를 타고 싶지 않기 때문에 지방 출장을 가면 술을 절제하는 편인데, 이런 육전을 앞에 두고 술을 절제할 수 가 없지. 그래서 조금 과음을 하고 말았다.

 

육전을 다 먹은 후 주문한 전복전. 전복 역시 얇게 저민 후 즉석에서 부쳐준다. 육전만큼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지만 이 역시 충분히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난 낙지전을 먹을까 했는데 다들 전복전을 먹고 싶다고 해서 전복전을 주문했다. 뭐가 되었든 다 훌륭한 술 안주라고 말할 수 있다.

전복전을 부치는 모습은 귀찮으니까 생략 하기로 한다. 잘 부쳐진 전복전의 모습. 전복을 부치는 타이밍이 예술이다.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잘 씹히는 전복전은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낙지전을 주문했더라면 이런 전복전의 맛을 놓쳤겠구나. 아아, 역시 맛있다.

 

뚝배기 청국장으로 마무리. 말 그대로 큼직한 뚝배기에 청국장이 나온다.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나지만 절대 거슬리지 않다. 이런 청국장의 고소한 냄새는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을 많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 없이 수저를 들게 했다.

 

청국장은 건더기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고소한 청국장에 밥 한 공기를 말아 먹으니 앉은 자리에서 뚝딱이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긴 했지만 하루 정도는 이렇게 먹어도 좋다. 전남 광주에서 맛있는 육전을 먹고 싶다면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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