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 화목 - 수준 높은 삼겹살과 항정살

실로 오랜만에 대학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다. 오랜만에 만날 때는 역시 맛있는 것을 먹어야지. 맛있는 음식은 당연히 고기이기 때문에 고기를 먹기로 했다. 그래서 조금 이르게 퇴근 후 룰루랄라 신나게 합정역으로 출동.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고기. 맛 좋고 몸에 좋은 고기. 언제나 꾸준히 즐겨 먹는 바람직한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예약을 6시에 했는데 조금 일찍 도착했다. 내가 도착했을 때 두 테이블 정도에서 벌써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예전에는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좋아했는데 요새는 시끄러운 것이 너무 싫어서 아예 일찍 만나서 빠르게 마신 후 집에 들어가는 것이 편하다. 아니나 다를까 7시가 좀 넘어가니 제법 시끄러워진 것을 느꼈다. 최근에 생긴 곳인 것 같은데 아직 많은 고객들이 오진 않지만 꾸준히 고객 유입은 있는 것 같다.

 

메뉴. 돼지고기는 삼겹살, 목살, 항정살과 생갈비를 판매하고 있고 소고기는 꽃갈비살을 판매하고 있다. 그 밖에 식사 메뉴로 차돌박이 된장술밥, 쫄면을 판매한다. 소주는 5,000원인데 맥주가 5,500원이었다. 오, 세상에 맙소사. 이렇게 슬픈 일이 또 있을 줄이야. 술 값이 점점 오르는 것을 보니 진짜 물가가 급격히 뛰는 것을 느낀다. 일단 다소곳하게 삼겹살 1인분과 항정살 2인분을 주문했다.

 

반찬. 백김치, 명이나물, 쌈장, 와사비, 파김치와 파절이가 나온다. 파절이가 상당히 맛있어서 각자 먹기로 결심한 후 더 달라고 요청을 했다. 파절이만큼은 아니지만 파김치도 상당히 맛이 좋아서 계속해서 먹었지. 예전에는 파김치를 주는 곳이 드물었는데 요새는 파김치 나오는 곳이 상당히 많아져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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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온 된장찌개. 파, 양파와 두부만 넣어 만든 간단한 된장찌개이지만 맛은 제법 좋았다. 요새는 이런 간단한 된장찌개도 제공하는 곳이 사라지고 있어서 마음이 어두워지고 슬프기 마련이다. 된장찌개를 많이 먹게 되면 고기를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 많이 먹진 않았다. 친구들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인지 다들 고기를 열심히 탐했지.

 

아름다운 모습의 삼겹살과 항정살. 역시 고기 사진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꽈리고추와 새송이 버섯도 나오긴 하지만 고기 앞에서는 한 없이 초라한 모습이다. 화목은 고기를 직원이 직접 구워주기 때문에 고기가 구워지는 것을 바라 보며 편안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 그럼 이제 맛있게 굽는 시간을 가져야지. 이제 보니 사진 구도가 엉망이네. 찍을 때는 예쁘게 찍은 거 같은데 지금 보니 이상하다. 고기 사진을 찍을 때는 언제나 신중하게 사진을 찍는 편인데. 내가 나태해진 것 같다. 반성하며 다음에는 더 열심히 찍도록 해야지.

 

아름답게 구워지고 있는 고기의 모습. 이 고기가 구워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절로 식욕이 돋고 기분이 설렌다. 이 모습을 안주 삼아 맥주 한 잔을 하며 하하호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일년에 한 두 번 정도 보는 친구들이지만 고기와 함께 만날 때면 항상 반갑기 마련이다.

 

짠. 다 구워졌다. 고기가 다 구워졌으면 신속하게 먹어야 한다. 고기를 앞에 두고 뜸을 들인다는 것은 참으로 멍청한 행동이 아닐 수 없지. 그래서 잠시 수다를 멈추고 신속하게 앞 접시에 고기를 옮겼다. 시간은 많고 고기는 적으니 고기에 집중을 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소금만 살짝 묻힌 후 항정살을 맛있게 냠냠. 항정살 특유의 눅진한 맛과 기름진 맛이 잘 느껴진다. 상당히 수준 높은 항정살이다. 요새는 돼지고기 수준이 상당히 높아져서 어딜 가더라도 평균 이상의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다. 이 돼지고기 한 점에 맥주 한 잔, 소주 한 잔을 마시면 참으로 극락이 아닐 수 없지.

 

파절이와 먹으면 더욱 맛있지. 하하호호. 오랜만에 참으로 즐겁게 놀았다. 삼겹살과 항정살을 먹은 후에 생갈비도 먹었는데 워낙 대화를 많이 해서 사진을 찍지 못했네. 고기 맛도 상당히 좋고 서비스도 준수해서 만족스럽게 잘 즐겼다. 합정역에는 맛집이 많은데, 이런 화목처럼 숨겨진 맛집도 많다. 합정역에서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