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태릉입구] 제일콩집 - 맛있는 콩국수와 감자전

담구 2023. 7. 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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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던 어느 날, 짝꿍과 함께 밖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초밥을 먹을까, 콩국수를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콩국수로 결정을 했다. 나와 짝꿍은 시청역 부근에 있는 진주회관 콩국수를 가장 좋아하는데, 점심 시간에 가면 엄청난 대기 줄이 있기 때문에 태릉입구역 근처에 있는 제일콩집에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진주회관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나름의 인지도를 쌓은 제일콩집. 아니나 다를까 이 날 조금만 늦었더라면 대기를 할 뻔했다. 다행스럽게도 바로 자리가 나와서 기다리지 않고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과 좌식이 함께 있는 구조인데, 취향에 따라 앉으면 된다. 나와 짝꿍은 좌식에 앉기로 했다.

 

메뉴. 상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콩을 사용해서 만드는 요리가 많다. 대표적인 메뉴는 두부한방보쌈, 청국장과 콩국수라고 한다. 콩 요리를 싫어하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닭날개 튀김, 새우튀김과 고추만두도 준비 되어 있다. 나와 짝꿍은 콩국수와 감자전을 주문하고, 비 오는 날에 어울리는 동동주도 주문을 했다.

 

반찬. 양배추, 고추, 콩나물 무침, 김치, 된장, 열무김치와 볶음김치가 나온다. 다양한 김치가 전부 맛이 좋아서 리필을 했다. 요새는 음식을 맛있게 하는 곳이 많아져서 김치 같은 반찬으로 개성을 보이는 곳이 많다. 그래서 김치가 맛있는 곳에 가면 기분이 좋고, 김치가 맛없는 곳에 가면 기분이 나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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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주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는 막걸리. 정통 동동주는 청주 계열인데, 요새는 막걸리와 동동주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막걸리의 맑은 부분만 걸러서 동동주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곳도 많다. 그래서 요새는 정통 동동주를 접하기가 어렵다. 동동주와 막걸리를 따로 팔고 있어서 내심 기대를 했는데, 조금 실망을 느꼈다.

 

콩국수. 특이하게 두 종류의 면을 넣었다. 색을 통해 유추하면 일반 면과 한때 유행했던 클로렐라 면인 것 같다. 양이 상당히 많아서 다른 음식 없이 콩국수만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부를 것 같다. 짝꿍과 함께 먹는 것이기 때문에 앞 접시에 덜어서 먹기로 했다.

 

콩국수라는 훌륭한 안주가 나왔으니 술도 한 잔 마셔야지. 조를 섞어 만들었다고 하는데, 맛이 상당히 달콤하다. 마치 지평 막걸리의 달콤함과 비슷한 맛이었다. 난 막걸리, 와인과 같은 발효주에 상당히 약하기 때문에 간단히 목을 축이는 정도로만 마셨다.

 

감자전. 동태전, 육전과 더불어 짝꿍이 참 좋아하는 전이다. 특히 이렇게 감자를 갈아 만든 전을 좋아하는데, 감자전이 나오니 짝꿍이 몹시 좋아했다. 딱 보기에도 바삭하게 잘 부친 전이라서 나도 마음에 들었다. 감자전 역시 훌륭한 술 안주이니 맛있게 한 번 먹어봐야지.

 

간장을 살짝 묻힌 후 맛있게 냠냠. 감자전 안에 살짝 들어있는 부추의 맛이 감자와 잘 어울린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부친 감자전이다. 실로 모범적인 감자전이라 할 수 있다. 입에 착착 감기는 것이 굉장히 인상 깊게 남았다. 감자를 갈기 참 귀찮지만 곱게 갈아서 이렇게 감자전으로 만들면 극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태릉입구역 근처에서 맛있는 콩 요리와 감자전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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