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오스 출장 일정을 다 마친 후 출국 전 가볍게 맥주 한 잔 즐기기로 했다. 이번 출장은 너무 바쁘고 긴박하게 지나가서 맛집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 그래도 한 곳이라도 건진 것이 어디냐. 이번에 올릴 곳은 호텔 근처에 있는 라문 카페&비스트로. 그냥 적당해 보여서 들어갔는데, 라오스에서는 나름 프랜차이라고 한다.

매장은 넓고 편안하게 되어 있다.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이 없어서 더욱 좋았다. 가게 입장에서는 고객들이 항상 많은 것이 좋겠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렇게 한적한 것이 좋지. 우리나라였더라면 안타까운 마음이 좀 들었겠지만, 다른 나라이니 그러려니 했다.

본질은 카페이기 때문에 커피, 젤라토를 비롯한 다양한 식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맥주와 함께 즐길 안주와 요리들은 따로 메뉴가 있었다.

내가 주문한 매운 파파야 샐러드, 소시지와 김 튀김이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 맥주 한 잔 즐기기에 적당하지. 파파야 샐러드로 채소를 보충하고, 소시지로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하고 김 튀김으로 무기질을 보충할 수 있다.

내가 주문한 비어 라오. 라오스의 국민 맥주라고 한다. 적당한 고소함과 쌉쌀함을 함께 갖춘 맥주였다. 일을 다 마친 후 기분 좋게 마시는 맥주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한 모금 마시고 사진을 찍었는데, 지금 보니 별로 안 예쁘네.

소시지라는 고기가 있으니 항공 샷부터 먼저 올려야지. 파파야로 만드는 쏨땀은 많이 먹어봤어도 매운 파파야 샐러드는 처음이라서 제법 기대가 되었다.

매운 파파야 샐러드는 매운 소스를 넣고 파파야, 땅콩, 라임, 양배추와 양파 등과 함께 한 번 볶은 것이라고 하는데 색만 보면 전혀 매워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향을 맡아보니 매운 향이 강하게 올라와서 좀 놀랐다.

한 입 먹어보니 정말 맵다.소시지가 없었더라면 먹지 못했을 정도로 맵다. 안 그래도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나에게는 큰 시련이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먹을 수 없는 맛이니 꾹 참고 먹었지.

아름다운 모습의 소시지. 소시지는 어느 나라에서 보더라도 참으로 아름답고 훌륭하다. 큼직한 소시지 2개가 나오는데 혼자 먹기에는 충분하지.

매운 파파야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덜 매울 것 같아서 이렇게 먹어봤는데 오히려 역효과다. 매운 맛에 가려서 소시지의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따로 먹었지. 육향이 제대로 느껴지고 육즙도 풍만하다. 구운 소시지이기 때문에 육즙은 많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한 입에 다 넣으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으로 인해 촉촉하면서도 쫀득한 소시지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김 튀김. 김 튀김에는 깨와 칠리 소스를 넣어 튀겼다. 딱 봐도 부각과 비슷하게 생겼다. 김은 보통 아시아 3국을 제외하면 잘 먹지 않는데, 이렇게 김 튀김이 나오니 좀 놀랍구나.

김 튀김의 맛은 딱 김 튀김의 맛이다. 칠리 소스의 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는데 이게 김의 고소함과 잘 어울린다. 김은 맥주뿐만 아니라 소주, 위스키나 백주와도 참 잘 어울리지. 일을 잘 마친 후 맥주 한 잔 마시니 기분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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