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늦게 올리는 작년 송년회 먹거리 포스팅. 해외 출장 포스팅도 해야 하고, 신년회 포스팅도 해야 하고, 구내식당 포스팅도 해야 하고 할 일이 참 많다. 매일 꾸준히 올리도록 해야지. 이번에 올릴 곳은 여의도 오투타워에 위치한 삼씨오화. 숫자, 영어와 한자가 혼합 되어 있는 상호이지만,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인문학도답게 상호를 읽기 어려움이 없었다. 역시 멋진 나.

삼씨오화는 주로 한식 요리를 판매하고 있는데, 여의도답게 가격은 조금 나가는 편이긴 하지만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하는 곳이다. 연말 연초에는 예약이 필수라고 하는데, 내가 예약하진 않았고 송년회 참석 멤버 중 한 명이 예약을 했다.

삼씨오화의 가장 큰 장점은 이렇게 여의도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의도의 낮도 아름답지만 밤은 그보다 더 아름답지. 여의도까지 가기 좀 귀찮았지만 좋은 지인들과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테이블과 다찌가 있는데 우리는 테이블로 예약을 했다. 소수의 인원이 방문하면 다찌가 낫고, 다수의 인원이 방문하면 테이블로 잡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가 방문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만석이 되었다. 여의도는 직장인들이 많아서 방문하는 고객들의 연령대가 높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들 나와 비슷한 또래들로 보였다.

전채로 나온 샐러드. 상큼한 드레싱이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예전에는 이런 새콤한 음식은 절대 먹지 않았는데 이제 나이가 들고 건강을 생각하니 일부러 먹게 된다. 새콤한 음식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예전만큼 거부감은 없다.

굴 튀김. 생굴을 먹지 못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굴 요리다. 굴을 튀길 경우 살짝 쫀득해지면서 농후한 맛이 뿜어 나온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함께 나오는 타르타르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굴 튀김은 한국식이 아닌 일본식으로 만들었는데 빵가루의 바삭함과 굴의 쫀득함과 부드러움의 조화가 상당했다.

안키모라고 부르는 아귀 간. 바다의 푸아그라라고 부를 정도로 녹진한 맛이 특징이다. 예전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상당히 비싼 가격에 적은 양을 먹곤 했는데, 요새는 수요가 줄고 공급이 늘어서 가격이 많이 안정 되었다. 아귀 간은 소주, 맥주, 사케, 와인이나 백주 등 다양한 술과 잘 어울린다.

육회. 사진이 왜 이따위로 나왔는지 모르겠네. 굉장히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었는데 사진으로 찍으니 뭔가 이상하다. 육회는 홍두깨 부위를 사용하고 허브와 계란 노른자를 올려 제공한다. 취향에 따라 계란 노른자를 한 번에 비벼 먹어도 되고 덜어서 찍어 먹어도 된다. 우리는 비비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따로 먹었다. 소스는 살짝 달달하면서 짭짤한 맛이 나는데 홍두깨 살과 잘 어울렸다.

치즈 감자전. 감자를 갈지 않고 채를 썬 후 치즈와 계란을 올려서 만들었다. 요새는 이렇게 채를 썬 감자를 전으로 많이 만드는 것 같다. 감자는 굉장히 바삭했고 치즈의 고소함과도 잘 어울렸다. 옛날 같았으면 혼자 반 이상 먹었겠지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는 몸이 되어 간단히 맛만 봤다.

연포탕. 사진 찍을 틈도 주지 않고 서빙을 한 후 바로 문어를 잘랐다. 흑흑. 그대의 빠른 손놀림이 미워요. 대합, 문어, 쑥갓, 무, 버섯과 양배추 등을 풍성하게 넣어 시원하게 끓인 것이다. 이런 탕은 별다른 양념 없이 끓여도 깊은 맛이 난다.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국물 한 모금 마시면 저절로 속이 풀린다. 이런 연포탕 하나만 있어도 술은 무한으로 마실 수 있지. 하지만 연말에 술 취해서 집에 가는 것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잘 먹었다. 여의도에서 맛있는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식도락 - 강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잠실] 보틀벙커 비스트로 - 와인과 함께 즐기는 다양한 요리 (1) | 2026.01.17 |
|---|---|
| [마곡] 구구향훠궈 - 훠궈와 다양한 중국 요리의 향연 (1) | 2026.01.11 |
| [여의도] 진진만두 - 담백하고 깊은 맛이 일품인 어복쟁반 (0) | 2026.01.04 |
| [여의도] 능동미나리 - 풍미 가득한 도가니 모둠 곰탕 (0) | 2025.12.17 |
| [영등포구청] 텐진라멘 - 진한 풍미가 인상적인 돈코츠 라멘 (1) | 2025.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