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경기

[의정부] 해뜨루 - 테라스에서 즐기는 맛있는 생오리구이

담구 2023. 5. 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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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하는 의정부 포스팅. 의정부에서 미팅을 한 후 저녁을 먹기로 했다. 무엇을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지인이 맛있는 생오리고기를 판매한다는 곳이 있다고 한다. 의정부는 내가 잘 아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이럴 때는 지인의 말을 듣는 것이 좋다. 그래서 방문하게 된 해뜨루. 가게를 찾아가기 전에 검색을 좀 해보니 생오리구이만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요리를 판매하는 곳이었다.

 

가게에서 나올 때 찍은 사진이라 많이 어둡다. 내부에 좌석이 있고, 테라스에도 자리가 있다. 지금처럼 아직 모기가 기승을 부리지 않을 때는 테라스가 더 인기가 많다고 한다. 우리도 조금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테라스에 여유가 있어서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 돼지고기를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고 살치살과 생오리도 판매한다. 그 밖에 물냉면, 비빔냉면, 잔치국수, 된장찌개와 소시지도 판매를 한다. 소주 가격이 아직도 4,000원이라니 참으로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조금 가격대가 높은 가게를 갈 경우 소주 가격이 6,000원인 곳도 있는데 이런 걸 보면 참 격세지감이다. 우리는 초반에 목표로 했던 생오리를 주문했다. 오리는 국내산을 사용한다.

 

반찬. 내가 좋아하는 부추무침, 깻잎, 쌈장, 마늘, 소금과 상추가 나온다. 고기를 먹을 때는 온전하게 고기에만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채소는 적게 나오면 나올수록 좋다. 그렇다고 채소를 아예 안 먹으면 짝꿍이 잔소리를 하기 때문에 적당한 양만 먹기로 했다. 짝꿍과의 약속을 언제나 잊지 않고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멋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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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큰 오리가 한 마리 나온다. 한 번 초벌이 되어 나온다. 초벌이 된 모습이 굉장히 아름답다. 오리의 경우 훈제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요새는 질 좋은 오리의 수급이 원활해져서 이렇게 훈제가 아닌 생오리를 판매하는 곳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훈제 오리가 맛있긴 하지만 생오리의 맛 역시 그에 못지 않게 훌륭하다.

 

오리의 사이즈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두 번에 걸쳐 굽기로 했다. 오리와 함께 나오는 새송이 버섯과 양파를 같이 넣어준다. 오리는 가금류 중에서 특히 기름이 많다. 그래서 양파나 버섯을 같이 구우면 오리 기름을 잘 머금은 양파 구이와 버섯 구이를 먹을 수 있다.

 

껍질 부분을 먼저 구운 후 껍질이 바삭하게 구워진 것 같으면 뒤집어서 살 부분을 마저 굽는다. 바삭하게 구워진 오리 껍질은 닭 껍질보다 훨씬 훌륭한 맛과 바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오리가 잘 구워지면서 식욕을 자극하는 향기가 진동한다. 아아, 역시 고기가 구워질 때 나는 향기는 그 어떤 향보다 감미롭고 아름답다.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자른 후 계속해서 구워준다. 껍질 부분을 따로 잘라서 구울까 했는데 같이 간 지인과 일행이 같이 먹자고 해서 껍질과 살을 분리하지 않고 같이 구웠다. 개인적으로 따로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같이 구우면 껍질 특유의 바삭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과 껍질을 분리해서 구울 경우 오리고기 특유의 퍽퍽함이 잘 느껴지는 것이 단점이긴 하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구우면 된다.

 

먹음직스럽게 노릇노릇 잘 구워진 오리고기를 맛있게 냠냠. 아, 역시 맛있다. 오리고기 특유의 맛과 향을 잘 간직하고 있다. 이런 오리고기는 소금만 살짝 찍어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 오리고기가 워낙 맛있으니 술도 맛있는 것 같다. 꼭 이렇게 질 좋은 고기를 먹을 때면 과음을 하기 마련이다. 술을 줄이기 위해서 고기를 끊을 수 없지만 적당히 먹도록 해야겠다.

 

치열한 삶의 현장. 주량을 넘기고 겨우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의정부에서 미팅을 하면 항상 맛있는 음식을 먹어 기분이 좋지만 이렇게 과음도 하기 마련이다. 의정부 미팅을 자제하도록 해야겠다. 의정부에서 맛있는 오리고기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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