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경기

[고양] 서오릉 반구정 민물 장어 - 고소한 민물 장어 맛집

담구 2023. 5. 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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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릉 부근에 위치한 서오릉 반구정 민물장어. 서오릉은 서쪽에 있는 5개의 능이라는 뜻을 가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에 있는 조선 왕실의 왕릉이다. 서오릉은 경릉, 창릉, 명릉, 익릉과 홍릉으로 되어 있는데 각 능에 대해서는 굳이 여기서 공부할 필요가 없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 하기로 한다. 반구정은 황희 정승이 지낸 곳으로 유명한 정자이다. 반구정 나루터에 있는 장어 전문점이 제일 유명하고, 경기도 부근에 유사한 이름의 민물 장어 전문점들이 많다.

 

벽에 다양한 사람들의 사인이 걸려있다. 내가 들어본 사람이 있었고, 잘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사람들의 사인이 걸려 있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런 것들이 가게를 어필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사진 한 장 찍고 지나치는 편이다.

 

장어를 푹 고아 만든 장어진액도 판매하고 있다. 장어진액의 효능이 어쩌고저쩌고 적혀 있는데, 큰 관심이 없어서 그건 사진을 찍지 않았다. 어릴 때 건강을 위해서 붕어즙, 호박즙이나 양파즙 같은 다양한 즙을 많이 마셔봤는데 딱히 효과를 본 것 같지는 않다. 사람 체질에 따라 효과를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니 마냥 무시할 것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서오릉 반구정 민물장어의 내부 모습. 테라스에 자리가 있고 이렇게 내부에 자리도 있다. 내부는 굉장히 넓고 쾌적하게 되어 있다. 장어는 구울 때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환풍기를 필히 설치해야 하는데, 환풍 능력이 상당히 강한 환풍기가 설치 되어 있는지 불쾌한 냄새는 나지 않았다. 식사 시간에 방문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비교적 많은 자리가 비어 있었는데 식사를 마친 후 돌아갈 때는 대부분의 자리가 차있었다.

 

메뉴. 민물 장어 전문점이기 때문에 민물 장어를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고, 그 밖에 모둠 소시지, 메밀 막국수, 메밀 전, 메밀 왕만두와 된장찌개를 판매하고 있다. 소주, 맥주, 청하, 부안뽕주, 산사춘, 백세주, 막걸리와 복분자 등 민물 장어와 잘 어울리는 다양한 주류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민물 장어를 주문하고 차를 가져갔기 때문에 술은 주문하지 않았다. 민물 장어는 소주와 참 잘 어울리는데 살짝 아쉬웠지만, 음주 운전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장어를 맛있게 굽는 법이 적혀있다. 어떤 곳은 등 부분을 먼저 구우라고 하고, 어떤 곳은 흰 살 부분을 먼저 구우라고 해서 혼동이 일어난다. 난 등 부분을 먼저 굽는 편인데, 이렇게 흰 살 부분을 먼저 구우라고 적혀 있는 곳에서는 흰 살 부분을 먼저 굽는다. 괜히 말 안 들으면 혼이 날 것 같기 때문이다.

 

반찬. 백김치, 소스, 깻잎 장아찌, 생각, 쌈장과 상추가 나온다. 이런 반찬은 전국 장어 전문점 어디를 가더라도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구성이다. 거의 대부분 공통적인 반찬이기 때문에 깻잎 장아찌의 맛을 달리 하거나 된장국, 콩나물국 같은 국거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차별화한다.

 

아름다운 민물 장어의 모습. 예전에는 장어 전문점에서 장어를 직접 구워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새는 셀프로 구워야 하는 곳이 점점 많아진다. 아무래도 인건비가 올라가니 많은 직원을 고용할 수 없기 때문일 것 같다. 난 돼지고기, 양고기 등 무언가를 굽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내가 굽기로 했다.

 

화력 좋은 숯이 들어오면 장어를 흰 살 부분부터 올린 후 맛있게 굽기로 한다. 장어를 구울 때 소금을 착착 뿌려서 구우면 한층 더 맛을 올릴 수 있다. 다만 과하게 뿌릴 경우 소금이 장어 살 안으로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적당한 양을 뿌려 굽는 것이 중요하다. 흰 살 부분이 어느 정도 구워진 것 같으면 알맞은 타이밍에 등 부분을 구워준다.

 

굽는 사진을 다 올리기는 귀찮으니 대충 다 구운 사진을 올리도록 한다. 흰 살 부분과 등 부분을 잘 구웠으면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자른 후 잘린 부분도 굽기로 한다. 이렇게 양면이 아닌 사면을 다 구울 경우에는 좀 더 잘 익고 기름이 빠진 고소한 장어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장어는 의외로 기름기가 많은 생선이기 때문에 기름기를 절제하는 것이 장어 굽는 스킬이라 할 수 있다.

 

잘 익은 장어를 생강, 깻잎, 부추 무침과 백김치 등과 함께 맛있게 먹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구워진 장어구이는 역시 맛있다. 장어 자체도 맛있긴 했지만 내가 잘 구웠기 때문에 그 맛이 더욱 돋보인다. 양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기본 2인분만 주문하더라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고양시에서 맛있는 장어구이를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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