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산역에서 점심, 저녁을 한 번에 해결한 날. 해장 겸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곳은 최근에 뼈해장국과 감자탕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해주반이다. 예전과 다르게 이제 뼈해장국도 상당히 수준이 높아져서 맛집들이 상당히 많이 늘어났다. 난 순댓국, 뼈해장국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곳을 찾아 다니는 즐거움이 있다.

11시 오픈에 맞춰 방문을 했는데 우리 앞에 세 팀이 있었다. 인기 많은 곳은 오픈 시간부터 장사가 잘 되는 법이다.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 곳은 괜한 믿음이 간단 말이지. 고객들이 많이 들어올 것을 예상해서 미리 반찬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내부는 예전 뼈해장국 전문점과 다르게 깔끔하고 모던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다.

메뉴판 사진을 찍지 못해서 네이버에서 퍼왔다. 우거지 감자탕, 묵은지 감자탕, 뼈해장국과 우거지 해장국을 판매하고 있다. 우거지 해장국에는 고기 없이 우거지만 들어간다고 한다. 예전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순댓국이나 냉면과 비교할 경우 나름 합당한 가격이라 생각한다. 감자탕을 주문하면 점심부터 과식을 할 것 같아서 뼈해장국 두 개를 주문했다. 역시 체중 조절에 민감한 멋진 나.

매장 한 쪽에는 반찬, 라면 사리와 육수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감자탕을 주문하면 라면 사리를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소소하지만 파격적인 이런 서비스는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다 좋아할 법하다. 20대였더라면 라면 사리 4개는 충분히 먹었겠지. 지금은 반 개도 버겁다.

반찬. 섞박지, 배추김치, 마늘 장아찌, 쌈장, 고추와 양파가 나온다. 고추가 매워 보였지만 의외로 맵지 않아 좋았다. 섞박지 맛이 좋았고 상대적으로 김치 맛은 평범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의 뼈해장국. 뚝배기가 작은 사이즈가 아님에도 우거지와 고기가 많이 들어있다. 우거지, 고기 위에 파가 소량 올라간다. 취향에 맞게 들깨 가루, 소금과 후추를 넣어 먹으면 된다. 난 들깨 가루를 좋아하기 때문에 들깨 가루를 조금 넣어 먹었지. 뼈해장국과 들깨 가루는 최고의 조합이 아닐 수 없다.

큼직한 돼지 등뼈가 두 조각 들어있다. 감자탕이나 뼈해장국에 들어가는 돼지 부위는 보통 등뼈나 목뼈를 사용한다. 잘못 조리를 하면 상당히 질기고 누린내가 나는 부위이기 마련이다 해주반에서는 기분 나쁜 누린내를 느낄 수 없었다. 취향에 따라 뼈와 살을 잘 분리한 후 국에 넣어 먹어도 되고 고기 따로 국물 따로 먹어도 된다. 난 국 안에 고기를 다 넣어 먹는 편이다.

고기가 상당히 부드럽고 고소하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소스를 찍어 먹어도 맛있다. 대학 다닐 때는 싼 맛에 감자탕 하나 주문하고 고기는 거의 먹지 않고 국물을 안주 삼아 계속 술을 기울일 때도 있었다. 그 당시 뼈해장국은 한 그릇에 6,000원을 넘기지 않았는데 그만큼 고기 질이 낮고 냄새도 많이 났다.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이렇게 수준 높은 뼈해장국을 먹는 것이 더욱 좋다.

상당한 양의 우거지가 들어 있다. 이 정도 양이면 우거지 해장국이 8,000원인 것이 이해가 간다. 우거지만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부를 것 같은 양이다. 하지만 우리는 고기를 먹기 위해 방문을 했으니 우거지는 어느 정도 먹은 후 고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역시 선택과 집중을 잘 하는 현명한 나.

밥을 1/4 정도만 말은 후 고기를 넣어 맛있게 냠냠. 과장이 아니라 고기를 다 넣었더니 뚝배기가 넘쳐 흐를 것 같았다. 고기가 많으니 소주 한 잔 마시고 싶었지만, 전 날 술을 좀 많이 마셔서 술은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 고기는 부드럽고 고소하며 풍미가 가득하다. 육수가 상당히 진하고 걸쭉해서 밥과도 잘 어울린다. 오랜만에 수준 높은 뼈해장국을 먹어 만족스러운 날이었다. 당산동에서 맛있는 뼈해장국을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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