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연휴 기간에 좋은 술들을 선물 받았다. 그런 의미에서 맛있는 고기와 함께 술을 즐기기로 했지. 콜키지 프리가 되는 곳을 알아보던 도중 육밀도라는 곳을 알게 되어서 예약을 하고 방문하게 되었다. 예전에 비해 콜키지 프리가 되는 곳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서 안타깝긴 하지만, 고깃집에서 주류로 버는 이윤을 생각하면 그러려니 한다.

많은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룸이 따로 있고, 3-4명 정도 오는 고객들은 이런 칸막이가 되어 있는 곳에 앉을 수 있다. 우리는 예약을 하고 갔기 때문에 비교적 조용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7시가 넘어가니 상당히 많은 자리가 찼다. 아무리 불경기라고 하지만 인기가 많은 곳은 장사가 잘 되는구나. 요식업은 모 아니면 도인지라 참 운영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메뉴. 티오더로 메뉴 확인 및 주문을 할 수 있는데 계속 내가 비쳐서 네이버에서 그냥 퍼왔다. 누룩 숙성 특목살, 누룩 숙성 삼겹살 등 다양한 돼지고기와 함께 소고기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누룩으로 숙성하면 얼마나 맛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누룩 숙성 삼겹살과 누룩 숙성 특목살을 주문했다.

기본 반찬. 세 종류의 장아찌, 무생채, 마늘, 와사비, 초장, 쌈채소, 파절이와 해초류가 나온다. 사진을 따로 찍지 않았지만 파절이와 무생채의 맛이 좋았다. 이런 다양한 반찬으로 소주 반 병은 거뜬히 마실 수 있지만, 이날은 내가 가지고 온 술을 즐기기 위해서 따로 술을 주문하지 않았다.

이번에 즐긴 술은 몽지람. 양하대곡의 플래그십 제품으로써 마오타이의 아성을 강하게 위협하는 백주다. 난 백주 중에서 노구노교를 가장 좋아하지만 이런 백주 역시 참 좋아하지. 몽지람은 특히 시진핑이 가장 좋아하는 술이라고 해서 그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몽지람 밑에는 천지람과 해지람이 있으며, 그 술들 역시 참 좋은 술이다. 백주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좋은 술을 선물한 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

다섯 종류의 소스. 마늘, 쌈장, 어쩌고 소금, 오징어 젓갈과 멜젓이 제공된다. 소스는 테이블마다 비치 되어 있어서 취향에 따라 개인 그릇에 알맞게 덜어 먹으면 된다. 오징어 젓갈과 삼겹살의 조화가 훌륭해서 오징어 젓갈을 몇 번 더 먹었다. 다른 소스의 맛은 비교적 평범한 편이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의 삼겹살과 목살. 고기와 더불어 꽈리고추, 새송이버섯, 백김치와 감자도 함께 나온다. 딱 봐도 고기 퀄리티가 상당하다. 두께도 두꺼워서 육즙이 풍만할 느낌이다. 육밀도의 장점은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준다는 것이다. 난 고기 굽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런 자리에서는 직원이 구워주는 고기를 먹으며 술을 즐기는 것이 더욱 좋다.

불판 온도가 어느 정도 올라가면 고기와 채소를 올린다. 고기가 익어가는 향긋한 향기를 안주 삼아 몽지람을 마셨다. 고기가 워낙 좋으니 이런 냄새도 훌륭한 술 안주가 된다. 직원은 한 자리에 상주하지 않고 이동하면서 다른 테이블의 고기도 굽는다. 고기가 오버 쿡 되지 않을까 살짝 걱정하긴 했지만 타이밍을 잘 맞춰 뒤집고 또 자르고 그런다.

맛있게 잘 구워진 고기. 이 고기를 사이드로 옮긴 후 나머지 고기도 다 구워준다. 고기가 맛있게 익었으니 이제 보람차게 즐길 일만 남았다. 고기를 먹기 전 몽지람을 한 잔 더 마신 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지금 사진을 다시 봐도 또 먹고 마시고 싶어지는구나.

삼겹살 위에 쌈장을 올린 후 맛있게 냠냠. 육즙이 팡팡 터지고 풍미가 가득 넘치는 삼겹살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도 좋아서 삼겹살이 마냥 느끼하지 않고 기름지면서 담백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입 안이 어느 정도 느끼해진다 싶으면 몽지람을 한 잔 더 마시면 입 안이 개운해지면서 고기를 계속 즐길 수 있다. 아아, 참으로 백주는 좋은 술이구나.

고기만 먹고 싶었지만 영양이 불균형하게 들어가면 좋지 않기 때문에 버섯도 먹었다. 버섯에는 마늘을 올려 먹었는데 나쁘지 않은 조합이었다. 하지만 역시 고기를 먹을 때의 만족감은 느낄 수 없었다. 맛이 좋고 몸에도 좋은 고기. 앞으로는 고기에만 집중하며 먹도록 하자.

청국장이 들어간 된장찌개도 주문했다. 어쩌고 된장찌개였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 청국장과 된장의 진한 맛이 인상 깊었다. 청국장의 향이 강하지 않는데 맛은 강하게 느껴져서 의외였다. 이런 찌개 하나로도 술 세 잔은 거뜬히 마실 수 있지.

한국인의 전통 후식인 볶음밥으로 마무리. 볶음밥은 조리가 다 되어 나온다. 계란 후라이가 두 개 올라가는데 세 명이 먹기 충분한 양이다.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다 먹은 후 기분 좋게 맥주 한 잔 더 하고 헤어졌다. 사당역에서 수준 높은 고기와 함께 콜키지 프리를 즐기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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