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통닭 장작구이를 파는 곳이 많지만 가장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신호등 장작구이가 아닐까 싶다. 경기도 고양시 서오릉에서 시작한 신호등 장작구이는 이제 제법 많은 직영/대리점을 가진 준 프랜차이즈가 되었다. 프랜차이즈가 되었지만 그 맛은 변하지 않아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많은 고객들이 찾는 곳이다. 물론 그 중에 나도 있지. 오랜만에 맛있는 장작구이를 먹기 위해 하하호호 웃으며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점심, 저녁 가릴 것 없이 언제나 많은 고객들로 북적이는 내부 모습.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방문을 한다. 연령, 세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좌석 거리가 좀 좁은 편이라 고객들이 많이 들어올 때는 좀 북적이며 먹어야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괜찮다.
장작을 사용해서 닭을 굽는 모습.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 없는 모습이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굽기 때문에 닭의 불필요한 기름기가 제거 된다. 한 쪽에 장작이 엄청나게 많이 쌓여 있는데 저 장작을 어디서 가지고 올 지도 궁금했다. 뭐 알아서 구입하겠지. 겨울에는 따뜻할 것 같은데 여름에는 많이 더워 고생할 거 같다. 저런 고생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번성한 것이겠지.
메뉴. 신호등 장작구이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닭 장작구이와 함께 골뱅이, 불닭발, 닭꼬치, 막국수와 잔치국수를 판매하고 있다. 닭발은 취향을 고려하여 무뼈 닭발과 통뼈 닭발로 구분해서 판매한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도 이렇게 메뉴가 많았었나 싶다. 우리는 닭 장작구이와 막국수를 주문했다. 다른 메뉴는 굳이 여기서 먹지 않아도 될 것 같기 때문이다.
반찬. 어묵탕, 열무 김치, 치킨 무, 소스와 소금이 나온다. 특별할 것 없는 반찬이지만 그냥 사진 한 번 찍어봤다. 어묵탕은 장작구이가 나오기 전에 먹으면 좋고, 나머지는 장작구이와 함께 즐기면 된다.
아름다운 모습의 닭 장작구이. 아아, 참으로 황홀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큼지막한 닭을 사용하는데 그 모습이 실로 압도적이다. 닭 장작구이 안에는 찹쌀이 들어 있는데 이게 또 제대로 된 별미다. 나는 닭다리보다 가슴살을 좋아하기 때문에 닭다리는 양보하고 가슴살을 공략하기로 했다. 역시 지인을 배려하는 멋진 나.
큼직한 닭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살이 촉촉하고 부드럽다. 닭 가슴살이 질기고 퍽퍽하다는 편견은 이제 없어져도 좋다. 이 닭가슴살을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고 소금에 찍어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좋다. 어떻게 먹어도 참 맛있다. 찹쌀에 양념이 가미 되어 있는데 이 양념이 살에도 스며 들어 참으로 풍부한 풍미와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닭을 어느 정도 먹으면 찹쌀도 맛있게 냠냠. 탄수화물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하지만 이걸 먹지 않으면 반칙이다. 대추도 들어 있는데 취향에 따라 먹거나 먹지 않아도 좋다. 닭 사이즈가 상당히 커서 평범한 사람이라면 1인 1닭은 무리고, 두 명이 한 마리를 먹으면 좋다.
막국수. 막국수는 일반적인 스타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쯔유 양념에 양배추를 산더미처럼 올려서 제공한다. 양념과 양배추를 잘 섞어서 먹으면 된다. 닭 장작구이만큼의 감동을 느낄 수 없지만 그래도 가격을 고려하면 충분히 맛있는 막국수다. 닭 장작구이 최고봉이라 말할 수 있는 신호등 장작구이. 서오릉에서 맛있는 닭 장작구이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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