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하는 안양 포스팅. 경기도 안에 있는 도시 중에서 안양을 가장 자주 가는 편이다. 그런데 안양 포스팅은 지금껏 하나 밖에 하지 않았네. 반성하며, 앞으로는 안양 포스팅을 많이 해야겠다. 안양에서 돼지 고기를 파는 곳 중에서 가장 맛있는 곳을 꼽으라면 자신 있게 꼽는 돈사돈. 6시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언제나 고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르게 사무실에서 나와 빠르게 돈사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굉장히 빠른 시간에 도착을 했음에도 우리가 앉은 자리를 제외하면 두 자리 밖에 남지 않았다. 역시 빠르게 와야 자리가 있다. 맛있는 것을 먹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돈을 많이 벌지 못하고, 돈을 많이 벌지 못하면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한다. 우리 모두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도록 하자.
참으로 깔끔한 메뉴. 고기는 오로지 근고기만 판매하고, 그 밖에 김치찌개도 판매한다. 계란찜은 처음에 무료로 제공이 되고 리필할 때는 추가 요금을 받는 구조다. 두 명이 방문할 경우 600g을 먹으면 된다. 양이 많은 사람이라면 800g을 먹어도 좋다. 우리는 800g을 먹을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과음과 과식을 하지 않기 위해 600g만 주문했다.
기본 반찬은 딱 필요한 것만 나온다. 고기를 먹을 때 이것저것 나오는 것도 좋지만, 고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반찬을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조촐한 반찬이 나오는 것 역시 좋다. 예전에는 명이 나물이 참 비쌌는데, 이제는 가격이 많이 내려가고 대중화 되었다.
참으로 맛있는 파 무침. 돈사돈의 파 무침에는 무 생채가 들어가는데 이게 별미다. 슥슥 비벼서 고기와 함께 먹으면 가히 환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난 고기를 먹을 때 파 무침을 많이 먹는 편이라서 두 번 정도 리필했다. 리필은 셀프바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이 먹을 수 있을 만큼 가져와야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으므로,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근고기의 모습. 근고기는 제주 돼지가 나오는데 목살과 삼겹살 부위가 나온다. 삼겹살의 지방이 좀 많은 편이지만 이 정도면 나에게는 허용치다. 돈사돈은 고기를 직접 구워주기 때문에 편안하고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직원이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착착 올려준다. 불판에 올라간 고기에서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아, 이 향기는 소고기나 양고기에서 느낄 수 없는 감미로운 향이다. 내가 이 향 때문에 돼지 고기를 끊지 못한다. 역시 돼지 고기는 최고다. 너란 돼지, 참으로 좋은 돼지.
고기가 구워지고 있을 때 나온 계란찜. 간을 젓갈로 한 것 같은 맛이 난다. 적당히 짭짤해서 소주가 착착 들어가는 맛이다. 하지만 맛있다고 계속 소주와 함께 즐기면 고기를 먹기 전에 취하는 불상사가 일어나므로 잘 조절해서 먹어야 한다. 고기를 먹을 때는 고기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
사진을 여러 장 찍었지만 다 올리기 귀찮으니 중간은 건너뛰고 올리도록 한다. 삼겹살은 느긋하게 굽고 목살을 먼저 구워준다. 멜젓이 함께 나오는데 적당한 쿰쿰함과 매운 맛이 함께 느껴진다. 마늘은 따로 요청하면 참기름에 넣어 구워준다.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지만 이제 먹는 사진을 올려야지.
소금을 살짝 찍은 후 고기 그 자체의 맛에 집중하기로 한다. 아, 역시 맛있다. 도무지 목살이라고 믿을 수 없는 촉촉함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거기에 목살 특유의 고소함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역시 안양 최고의 돼지 고기 맛집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퀄리티다.
멜젓도 살짝 찍어서 냠냠. 멜젓의 감칠맛이 목살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멜젓은 제주도에서만 먹었던 젓갈인데, 이제는 전국적으로 먹고 있다. 제주도에 맛있는 음식이 많은데, 이런 멜젓처럼 전부 서울이나 서울 부근에 올라오면 좋겠다. 이 고기 한 점에 소주 한 잔을 털어 넣으면 바로 여기가 천국이다.
짝꿍이 채소를 많이 먹으라고 해서 상추에 목살을 넣고, 파 무침을 넣고 마늘도 넣어 맛있게 냠냠 먹었다. 이렇게 먹어도 맛있지만 돈사돈의 고기는 역시 그냥 먹는 것이 더 맛있다. 하지만 짝꿍의 말을 명심하기로 해서 채소를 멀리 하지 않고 꾸준히 잘 섭취했다. 역시 짝꿍의 말을 잘 드는 멋진 나.
삼겹살.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구운 삼겹살이 맛 없을 수가 없다. 삼겹살이 맛이 없다면 그것은 삼겹살이 아니다. 기름이 적당히 잘 빠지니 고소함이 배가 되었다. 나도 고기를 잘 굽는다고 인정하고, 또 인정을 받지만 돈사돈 직원의 고기 굽는 솜씨는 나 이상이다. 안양에서 최고의 돼지 고기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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