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종로] 제주바다 - 서울에서 즐기는 고등어 회

담구 2024. 6. 13. 09:30
반응형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후배가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맛있는 것을 먹으며 하하호호 담소를 나누는 것이 사람의 기본 도리이자 덕목이라 할 수 있지. 그래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맛있게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종로에 있는 제주바다에 가기로 했다. 제주바다는 활 고등어 회를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나름 인지도가 있는 곳이다.

 

언제나 많은 고객들로 북적이는 제주바다. 가게 분위기를 보면 비교적 높은 연령대가 올 거라 생각이 들지만, 막상 가보면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딱 두 자리를 제외하고 다 자리가 찼다. 그래서 비교적 넓게 앉을 수 있는 곳으로 바로 자리를 잡았다.

 

메뉴.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데 돗돔과 능성어 등도 판매하고 있다. 다만 돗돔의 경우 수급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없을 때가 많다.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고등어와 방어를 주문했다.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포스팅을 이제야 하지만, 다녀온 것은 올해 1월이었다.

 

반응형

 

엄청난 크기의 대방어. 사진을 찍으니 좀 작게 나온 거 같은데, 정말 컸다. 제철 방어의 경우 사이즈가 크면 클수록 기름기가 많아 맛이 좋아진다. 방어는 역시 겨울에 살이 올라왔을 때 먹는 것이 제일이다. 많이 늦긴 했지만 나의 배를 두둑하게 채운 이 녀석의 명복을 빈다.

 

기본 반찬. 번데기, 피조개, 메추리알, 콩, 콘샐러드와 미역국이 나온다. 횟집에서 볼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평범한 반찬이라고 할 수 있다. 회가 나오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런 반찬을 안주 삼아 술 한 잔 기울이면 시간이 금방 간다. 다른 것들은 다 예상할 수 있는 맛이었고, 미역국은 참 맛있었다.

 

아름다운 모습이 고등어 회와 대방어 회. 역시 하나만 주문하는 것보다 이렇게 조합으로 주문하는 것이 정답이었다. 두 명이 먹기에 상당히 많은 양이지만, 우린 모두 대식가이기에 전부 무리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역시 먹는 것이 남는 것이다.

 

고등어 회는 와사비를 조금 올린 후 간장만 살짝 찍어 먹는다. 먹는 것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지만, 난 이렇게 먹는 것이 내 입에 가장 잘 맞는다. 전혀 비리지 않고 탱글탱글한 식감을 잘 느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이 고등어 회 한 점에 소주 한 잔 털어 넣으면 천국을 느낄 수 있지.

 

이렇게 김 미나리와 함께 먹어도 참 맛있다. 미나리의 맛이 강해서 고등어 회의 맛이 조금 가리긴 하지만 술이 들어가면 결국 매한가지다.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고등어 회. 치열하게 많이 먹도록 하자.

 

대방어 회도 맛있게 냠냠. 이 사진을 찍을 때 조금 취했나. 와사비를 너무 많이 바른 것 같다. 역시 눅진한 맛이 최고다. 대방어 회는 이제 보편적인 회가 되었기 때문에 자세한 맛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방어 대가리 구이. 이것을 먹지 않으면 섭섭하지. 방어는 대가리가 굉장히 큰 생선인데, 그래서 대가리에 붙어있는 살이 참 많다.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구우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변하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다. 후배 녀석이 방어 대가리 구이를 먹어보지 못했다고 해서 빠르게 주문을 했다.

 

이렇게 맛있는 방어 대가리 구이의 살점 사진을 찍지 않으면 그것은 방어에 대한 기만이자 모독이라 할 수 있지. 그래서 취했지만 열심히 셔터를 누르며 최대한 예쁘게 사진을 찍어보았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리 예쁘지는 않군. 방어 대가리 구이 자체적으로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간장이나 다른 소스를 찍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다. 종로에서 맛있는 제철 회를 먹을 수 있는 제주바다. 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