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은 한식 반찬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반찬이 많이 나오는 곳을 찾게 되면 꼭 가자고 한다. 그렇게 해서 먹골역에 있는 산채가에 룰루랄라 찾아갔다. 점심 시간이 좀 지났음에도 제법 많은 웨이팅이 있었다. 난 웨이팅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인데, 이날은 짝꿍을 위해서 20분 정도 기다린 후 입장을 했다. 역시 짝꿍을 끔찍하게 아끼는 멋진 나.
순서를 기다리면서 찍은 메뉴. 일반과 특선이 있는데 가격 차이는 얼마 나지 않는다. 특선에는 더덕 구이와 황태 구이가 추가된다. 그렇다면 특선을 먹어야지. 곤드레 가마솥밥이 맛있다고 하는데, 짝궁은 더덕+표고버섯 가마솥밥을 먹고 싶다고 해서 더덕+표고버걱 가마솥 특선 정식 두 개를 주문했다.
내부에는 좌식과 테이블이 있는데, 우리는 좌식에 배정을 받았다. 이젠 무릎이 시리고 아플 나이라서 좌식이 불편하긴 하지만 테이블이 나오기까지 더 기다리면 배가 등에 닿을 것 같아서 고분고분하게 좌식에 앉았다. 역시 현실과 타협을 잘 하는 멋진 현실주의자인 나.
자리에 앉자마자 빠르게 나온 된장찌개. 된장찌개는 식탁에 있는 가스레인지에서 끓이는 구조다. 고기는 들어가지 않았고 애호박, 파, 두부 등이 충실하게 들어갔다. 고기가 들어간 된장찌개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가끔은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된장찌개도 각별하지.
하나하나 찍기 귀찮아서 광각으로 사진을 찍었다. 최근에 핸드폰을 바꿨는데, 이렇게 광각으로 찍을 수 있으니 참 좋다. 그래봐야 먹는 사진이지만. 버섯 나물, 가자미 구이, 고사리 나물, 연근, 제육, 도라지 무침, 쌈장, 황태구이, 더덕구이, 샐러드, 오징어 숙회와 나물 3종이 함께 나오는 구성이다.
제육. 양이 많이 나오지 않지만 다양한 반찬과 함께 두 명이 먹기엔 충분한 양이다. 제육의 맛은 그냥 제육제육스러웠다. 제육은 맛 없게 하기도 어렵고, 맛있게 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제육을 극강으로 맛있게 하는 집은 손에 꼽는다.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황태구이. 개인적으로 이날의 베스트였다. 황태는 많이 퍽퍽하지도, 축축하지도 않아 딱 좋았다. 거기에 겉은 바삭하게 구웠고 속은 촉촉했다. 황태, 코다리 같은 것들은 왜 이리 맛있는지 모르겠다.
더덕구이. 즉석에서 굽는 것이 아니라 한 번 구운 것을 제공해서 그런지 따뜻함은 느낄 수 없었다. 더덕은 철판에 지글지글 구워서 먹는 것이 참 맛있는데. 그래도 따뜻함이 없어도 난 굴하지 않고 맛있게 먹었지.
더덕+표고버섯 솥밥과 된장찌개. 솥밥 사진을 따로 찍으려고 했는데, 솥밥을 가져오자마자 이렇게 소분을 해서 준다. 그래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더덕+표고버섯 밥에 양념장을 살짝 두른 후 비벼 먹으니 참으로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솥밥을 즐겨 먹지 않는 편인데, 짝꿍은 참 좋아한다. 오랜만에 짝꿍과 함께 솥밥을 먹으니 맛있게 먹었다. 묵동, 먹골역 근처에서 푸짐한 한정식을 먹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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