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과 상수역 사이에 위치한 빠넬로. 수준 높은 이탈리아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룰루랄라 신나게 찾아간 곳이다. 합정역과 상수역 가운데 위치해 있기 때문에 어디서 가더라도 편안하게 갈 수 있다.
매장은 그리 넓지 않지만 불편하지 않다. 포근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사진에 나오지 않았지만 화덕도 구비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미국식 피자도 참 맛있지만 화덕에서 굽는 피자 역시 그에 못지 않게 맛있다. 개인적으로 난 미국식 피자를 좋아한다. 특히 파파존스. 후후. 파파존스 정말 좋아.
이탈리안 음식에 소주가 참 잘 어울리지만 이날은 소주가 아닌 와인을 마시기로 했다. 어쩌고 저쩌고 2017 와인이라고 하는데 내가 와인은 아직 공부가 부족해서 뭔지 모르겠다. 와인 공부를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는데 소주나 소맥을 마시기 바빠서 아직도 못하고 있다. 위스키 공부를 마치면 와인 공부도 꼭 해야지.
전채로 주문한 카프레제. 루꼴라, 방울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의 구성이다. 고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자비 없는 구성이지만 가끔 이런 샐러드를 먹으면 몸이 건강해짐을 느낀다. 이제 나도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으니 건강을 챙겨야지.
와인을 주문했으니 피자도 먹어야지. 풀만 먹어서는 제대로 만족감을 느끼기 힘들다. 그래서 주문한 전형적인 나폴리 피자인 마르게리타. 마르게리타는 이탈리아산 생모짜렐라 치즈와 함께 캄파니아산 토마토를 사용해서 만든다고 한다. 그럼 이제 티본 스테이크가 나오기 전에 맛있게 먹어보자.
먼저 카프레제부터 냠냠. 난 발사믹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인데 이날 먹은 발사믹은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다. 고기가 전혀 없기 때문에 메인으로 즐기기에는 한 없이 부족한 메뉴임에 틀림 없지만 이렇게 식욕을 돋우는 전채로 먹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전채로 나온 카프레제는 한 입만 먹어도 충분하다. 배려심 많은 난 카프레제를 지인에게 전부 양보했다. 빠넬로의 마르게리타는 상당히 쫄깃하고 맛이 진했다. 수준 높은 피자를 접할 수 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토마토 소스가 자극적이지 않고 과하지 않게 들어가서 모짜렐라 치즈와 상당한 밸런스를 맞춰준다. 오랜만에 수준 높은 마르게리타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이 날의 메인인 티본 스테이크. 아, 지금 봐도 아름답기 그지 없는 모습이다. 언제나 고기 사진은 날 흥분하게 만든다. 너란 고기, 아름다운 고기. 너란 고기, 참으로 예쁜 고기.
티본 스테이크는 미디엄-레어로 주문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럽게 잘 구워 나와 행복함이 더했다. 아아, 이 맛에 돈을 벌고 이 맛에 고기를 먹는다. 고기를 먹다가 맛의 변화를 주고 싶다면 홀그레인 머스타드와 함께 즐겨도 좋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조미료와 함께 먹어도 맛있다. 수준 높은 이탈리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빠넬로. 합정, 상수 근처에서 하하호호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이탈리안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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