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용산] 쿠촐로 서울 - 김지운 셰프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담구 2023. 12. 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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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냄새 나는 포스팅을 했으니 오늘은 술 냄새를 줄이기 위한 포스팅을 한다. 제법 오래 전에 쿠촐로 서울을 다녀왔는데 송년회 포스팅과 밀린 포스팅을 먼저 하느라 이제야 올린다. 아직도 올리지 못한 포스팅이 수십 개인데 이건 대체 언제 올린담. 내년에 올리더라도 꾸준히 올리도록 해야지.

 

쿠촐로 서울은 신용산역 아모레퍼시픽 사옥 2층에 있다. 김지운 셰프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써 상당히 많은 고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내부는 넓고 쾌적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잇고 브라운 색을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금처럼 송년회, 신년회 같은 시즌에는 필히 예약을 하고 방문을 해야 한다고 한다. 내가 직접 예약을 하진 않았지만 같이 갔던 지인이 예약을 했기 때문에 편안히 다녀올 수 있었다. 언제나 빠르게 예약을 하는 성실한 지인. 이런 지인이 있는 것은 내가 다 훌륭하기 때문이겠지. 후후. 역시 훌륭하기 그지 없는 멋진 나.

 

메뉴. 메뉴판은 가독성이 그다지 좋지 않다. 사진을 따로 올리진 않았지만 와인 리스트도 가독성이 좋지 않다. 여러 메뉴를 한 곳에 우겨 넣은 느낌이다. 여러 장으로 나누더라도 가독성을 좀 더 좋게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심사숙고한 끝에 쿠촐로 서울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비프 카르파초, 버터 치킨과 여러가지를 주문하고 즐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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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 생면 파스타. 트러플 향이 굉장히 진하게 난다. 쿠촐로 서울의 트러플 생면 파스타는 듀럼밀에 올리브 오일, 계란 노른자을 넣고 즉석에서 반죽한 타야린 생면을 사용한다. 일반적인파스타에 비해 진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진한 맛의 면에 진한 맛의 트러플 향을 가미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지. 굉장히 눅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생면 파스타가 대세가 되었다. 생면과 건면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고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쿠촐로 서울의 시그니처 메뉴인 버터 치킨. 닭 가슴살을 버터에 구운 요리다. 두 번 구웠다고 하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특징이었다. 버터의 풍미가 닭 가슴살에 잘 녹아 들어갔는데, 닭 가슴살은 맛이 다소 밋밋하기 때문에 다른 재료의 풍미를 잘 머금을 수 있다. 닭 다리를 이용했다면 이런 풍미는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맛이었지만 만족스럽게 잘 즐겼다.

 

비프 카르파초. 버터 치킨과 더불어 쿠촐로 서울의 시그니처 메뉴인 요리다. 소고기 안심을 사용해서 만들었고, 트러플과 아이올리가 함께 나온다. 시그니처 메뉴답게 맛이 좋긴 했지만 뭔가 큰 임팩트가 오진 않았다. 와인과 함께 즐긴다면 더 없이 좋을 안주가 되겠지만 그냥 먹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개인적으론 트러플 생면 파스타나 버터 치킨이 더욱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저온 조리 양다리. 아니, 왜 혼자 사진 밸런스가 안 맞지. 후보정을 잘못한 것 같다. 흑흑흑. 이놈의 똥손. 가금씩 이렇게 후보정이 이상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제법 그럴싸하게 느껴졌는데 지금 보니 그다지 예쁘지 않네. 저온 조리 양다리는 굉장히 직관적인 요리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저온으로 조리한 양다리 살과 함께 가니쉬로 당근, 카넬리니, 콩과 민트젤리가 나온다. 내가 양고기를 고기 중에서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주문한 것인데, 다시 한 번 양고기는 구워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온으로 조리한 양다리가 맛이 좋긴 했지만 구운 양고기에 비해 풍미나 향이 그리 강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용산에서 맛있는 이탈리아 요리를 즐기며 하하호호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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