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한남] 사야 - 여심을 자극하는 이자카야

담구 2023. 12. 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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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부근에 위치한 이자카야 사야. 2차로 간 곳인데 어째 포스팅 순서가 꼬였네. 개업 축하 화환이 있는 것을 보니 최근에 개업을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릴 때는 이자카야를 참 자주 갔는데, 요새는 이상하게 이자카야를 잘 안 가게 된다. 아무래도 이자카야에는 고기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내부에는 큼직한 인조 벚꽃이 있다. 아아. 이거 나 대학생일 때도 유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자카야는 대학생일 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화가 없네. 근데 이런 인테리어가 계속 지속 되는 것을 보면 분명히 먹히니까 하는 것 같다. 같이 간 지인도 인테리어가 참 예쁘다고 하며 칭찬을 했다.

 

테이블 벽에 있는 모니터를 이용해서 주문이 가능하다. 어묵을 직접 만든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묵 위주의 요리가 많았다. 배가 많이 부른 상태에서 2차로 갔던 곳이라서 나베 요리 하나를 주문하고 술 한 잔 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2차로 이자카야를 가더라도 어떻게든 고기가 들어간 음식을 주문했는데. 흑흑. 이젠 예전처럼 고기를 먹으면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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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신 사케는 키쿠마사무네 시보리타테. 대학 다니 때 주류학을 수강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잠시 사케에 대해서도 배웠다. 하지만 대학 졸업한지 오래 되어 이제 다 까먹었네. 사케 특유의 은은하게 달짝지근한 향기가 느껴지고, 맛은 깔끔했다. 1차에 소주를 마시고 2차에 사케를 마셔서 다음 날 몹시 힘들었다. 역시 주종을 바꿔 마시면 다음 날에 큰 탈이 나는구나. 앞으로는 술 마실 때 주종을 바꾸지 않도록 하자.

 

두유 나베. 아무리 가볍게 먹더라도 차마 고기를 포기할 수 없어서 고기가 들어간 나베를 주문했다. 역시 사람은 고기를 먹어야 한다.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나기 마련이다. 두 명이 2차에 먹기엔 제법 많은 양이 나온다. 소고기, 두부, 청경채, 고추와 유부 주머니와 쑥갓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서 푸짐하다. 나베는 한 번 팔팔 끓인 후 재료의 맛이 우러나올 때 먹는 것이 좋다.

 

별 의미 없는 항공 샷. 고기가 들어갔으니 한 번 찍어봤다. 사진을 많이 찍긴 했는데 중간에 훅 취해서 제대로 된 사진이 몇 장 없는 것이 좀 아쉽네. 올해는 술을 줄이고 고기를 더 많이 먹는 바람직한 삶을 살도록 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 많이 벌고 운동 열심히 해야지.

 

개인 젚시에 덜어서 맛있게 냠냠. 역시 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국물이 걸쭉하진 않은데 맛이 상당히 진하다. 입안이 조금 느끼해질 때는 사케를 한 잔 마시면 상큼하게 돌아온다. 사케와 굉장히 좋은 조합이 아닐 수 없다. 두유 나베에서 상당히 만족을 느껴서 다른 안주도 하나 더 주문할까 했는데 도저히 먹지 못할 것 같아서 주문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매장에는 제법 많은 고객들이 찾아오는데 구조를 잘 배치해서 그런지 많이 시끄럽진 않았다. 나중에 다시 가게 된다면 1차로 가서 다양한 요리를 즐겨봐야지. 한남동에서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를 가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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