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강북

[도봉] 전라도옛맛손팥칼국수 - 해장에 제격인 바지락 칼국수 맛집

담구 2023. 12. 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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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에서 미팅을 마친 후 서울로 넘어오는 길에 배가 고파졌다. 배가 고플 때는 바로 밥을 먹어야 예민해진 신경이 다시 부드러워지고 집중해서 업무를 볼 수 있다. 그래서 무엇을 먹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일행이 도봉산역 근처에 바지락 칼국수를 기가 막히게 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바로 방문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전라도옛맛손팥칼국수라는 엄청나게 긴 상호를 가진 곳인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 계속해서 고객들이 들어가고 있었다. 사진을 찍은 후 우리도 빠르게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제법 많은 고객들이 들어온 전라도옛맛손팥칼국수. 좌석은 테이블로 되어 있는데 최근에 바꾼 것 같다. 이제는 좌식 문화가 많이 사라진다. 좌식이 척추 및 골반에 좋지 않은 자세이기 때문에 이런 테이블에 앉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테이블은 4인 테이블을 기준으로 만들어서 비교적 넓다.

 

메뉴. 바지락으로 만든 요리, 팥으로 만든 요리와 더불어 만두를 판매하고 있다. 이곳도 맥주와 소주가 4,000원이구나. 몇 번 언급하긴 했지만 이렇게 주류 가격이 4,000원인 곳을 발견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낮술 한 잔 하고 싶었지만 밥을 먹은 후 바로 업무를 봐야 했기 때문에 술은 꾹 참았다. 역시 인내심이 뛰어난 나. 상호에는 팥이 들어가지만 팥 요리를 먹으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원 수에 맞게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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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반찬인 겉절이. 진짜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설렁탕, 곰탕을 먹을 때만큼 중요한 것이 칼국수 먹을 때 먹는 김치인데 그런 면에서 전라도옛맛손팥칼국수의 겉절이는 합격점을 넘어 최고점을 줄 수 있을 정도였다. 이 겉절이 하나로 소주 한 병은 그냥 가뿐하게 마실 수 있을 그런 맛이었다. 저녁에 왔거나 낮에 업무가 없었더라면 진짜 소주 한 잔 기분 좋게 마실 수 있었는데. 이 겉절이를 먹으니 술을 못 마셔서 아쉬운 마음이 좀 컸다.

 

나를 비롯한 일행 모두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해서 큰 대야 같은 곳에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개인 접시에 나온 바지락 칼국수. 이렇게 개인 접시에 나오면 누가 더 많이 먹는 지에 따른 갈등이 없어서 좋다. 참으로 현명한 제공이라 할 수 있다. 바지락 칼국수는 다른 고명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특징이었다.

 

맛을 보니 살짝 칼칼한 맛이 나면서 시원한 맛이 함께 느껴진다. 칼칼한 맛과 시원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니 저절로 해장이 되는 기분이다. 해장에는 피자나 햄버거 같은 느끼한 음식이 특효약이지만 이렇게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음식으로 해장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랜만에 시원하고 맛있는 바지락 칼국수를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오후에도 열심이 일을 할 수 있었지. 도봉산역 근처에서 맛있는 칼국수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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