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무척 추워서 따뜻한 요리를 먹고 싶었다. 하지만 짝꿍은 날이 추우니 굴을 먹고 싶어했다. 그래서 굴이 들어간 매생이 굴 떡국과 굴보쌈을 먹기로 타협을 했다. 역시 화목한 우리. 참으로 멋진 커플이 아닐 수 없다. 신가네칼국수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가본 적이 없어서 기대를 하고 룰루랄라 방문했다.
식사 시간을 살짝 지나서 방문을 했는데, 내부에 고객들이 굉장히 많았다. 가족, 커플 단위로 찾은 고객들이 많아서 다양한 연령의 고객이 오손도손 모여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비교적 따뜻한 곳으로 자리를 잡은 후 이미 고른 메뉴를 빠르게 주문하기로 했다.
메뉴. 이미 먹을 음식을 정하고 왔기 때문에 굳이 사진을 찍을 필요는 없었지만, 포스팅을 하기 위해 한 컷 찍었다. 신가네칼국수의 시그니처 메뉴는 들깨칼국수와 바지락칼국수라고 한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즐기기 제격인 음식이지만, 시그니처 메뉴는 다음에 먹기로 하고 우리는 굴보쌈과 매생이 굴 떡국을 주문했다.
몰랐는데,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 나왔다고 한다. 배우 김영철씨가 칼국수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인상 깊다. 김영철씨는 연기도 잘 하고 내레이션도 잘 하는 훌륭한 배우다. 궁예와 김두한 역할로 유명하지만 다른 필모도 훌륭한 배우라고 할 수 있다.
반찬. 반찬은 열무와 김치만 나온다. 조촐하지만 충분한 반찬이다. 열무, 김치 모두 맛있어서 리필을 요청하고 계속 먹었다. 김치가 참 맛있어서 막걸리를 한 병 주문할까 했지만 이후에 영화를 봐야 하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주문하지 않았다. 영화관에서 민폐를 끼칠 수는 없지.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매생이 굴 떡국. 매생이와 굴이 섭섭하지 않게 들어있다. 어릴 때는 흐물흐물한 식감이 싫어서 매생이를 먹지 않았는데, 이제는 겨울에만 되면 나도 모르게 생각이 난다. 짝꿍은 굴 보쌈에 집중을 하겠다며 조금만 먹는다고 해서 온전히 내가 즐길 수 있었다.
아, 맛있다. 맛있다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다. 바다 내음을 가득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운 식감과 더불어 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매생이다. 굴 역시 굉장히 탄탄하고 비린내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떡국 떡은 그냥 떡국 떡. 오랜만에 실로 맛있는 매생이 굴 떡국을 먹으니 참 기분이 좋았다.
아름다운 모습의 굴 보쌈. 역시 사진은 고기 사진을 찍을 때 가장 보람있다. 수육은 삼겹살 부위를 사용해서 만든다. 딱 봐도 신선한 굴과 함께 배추, 상추, 보쌈김치와 해초가 함께 나온다. 나는 초장을 먹지 않기 때문에 쌈장을 이용해서 먹기로 했다.
배추 위에 수육, 굴, 보쌈김치, 마늘과 쌈장을 넣어 보쌈으로 만들엇다. 크기 상당하지만 보쌈은 한 입에 넣어 먹는 것이 제 맛이다. 야무지게 한 입에 넣고 신중히 맛을 보았다. 굴이 신선하다는 것이 바로 느껴진다. 적당한 탄력을 지님과 동시에 부드럽게 씹히는 굴은 참으로 고소하고 맛있다. 수육 역시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잘 삶아서 굴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여러모로 만족스럽게 즐긴 신가네칼국수. 하계동, 하계역 근처에서 맛있는 한식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꼭 한 번 가볼 곳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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