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호남

[익산] 한쌈대패 - 가성비 좋은 대패 삼겹

담구 2023. 7. 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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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출장 때 다녀온 한쌈대패. 처음에는 돼지 갈비를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휴무일이어서 돼지 갈비를 파는 곳 옆에 있는 한쌈대패로 갔다. KTX를 타고 다녀왔기 때문에 가볍게 술을 한 잔 할까 했지만 KTX 안에서 술 냄새를 풍기며 가는 것은 또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대패 삼겹살만 먹기로 했다. 결과부터 먼저 말하자면 술 없이 대패 삼겹살을 먹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역시 고기는 술과 함께 먹어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법이다.

 

한쌈대패의 내부는 굉장히 넓고 편안했다. 좌석간 거리도 충분히 넓어서 옆 테이블을 신경 쓰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다만 바닥이 조금 미끄럽게 느껴졌는데 이런 부문만 좀 보완이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우리는 미팅을 마친 후 6시가 안 된 시간에 식사를 하러 들어왔다. 우리가 들어올 때는 거의 대부분이 자리가 비어 있었는데 퇴근 시간이 지나자 대부분의 자리가 꽉 찼다. 가족 단위로 온 팀도 있었고 회사원들로 보이는 무리가 들어오는 팀도 있었다. 아무래도 가격이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누구와 오더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메뉴. 칠레산, 국내산과 미국산으로 구분하여 판매를 하고 있다. 한쌈 대패와 명품 대패의 차이가 무엇인지 물으니 그냥 국산과 칠레산의 차이라고 한다. 대패 삼겹살 종류를 주문할 경우 첫 주문은 500g부터 주문을 해야 하고, 이후에는 100g 단위로 주문이 가능했던 것 같다. 냉동 대패 삼겹살을 먹는데 굳이 비싼 것을 먹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칠레산 대패 삼겹살인 한쌈 대패를 주문했다. 아무리 급속 냉동 기술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냉동과 냉장의 맛은 아직 격차가 크다. 반찬과 채소류는 셀프 바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셀프 바는 테이블 당 2,0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칠레산 대패 삼겹살 500g과 셀프 바의 가격을 합쳐도 25,000원을 넘기지 않는 굉장히 가성비가 좋은 구성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주가 4,000원이다. 하. 가격을 보니 진짜 소주 한 잔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고추, 깻잎, 상추, 양배추, 어쩌고, 저쩌고 등 다양한 채소가 있다.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는데 오렌지, 방울 토마토와 콘 샐러드 등도 준비 되어 있다. 요새 채소 값이 장난 아니게 올랐는데 2,000원이라는 가격으로 이렇게 다양하고 맛있는 채소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요새 짝꿍의 말을 잘 듣고 있어서 채소를 열심히 먹는 나에게는 더욱 그렇다. 역시 언제나 짝꿍 말을 잘 듣는 착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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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옆에는 새송이 버섯, 팽이 버섯, 호박, 양파, 마늘, 장아찌, 고사리, 콩나물, 파절이, 김치, 만두, 어육 소시지와 쌈장 등 다양한 서브 반찬들도 있었다. 어육 소시지를 참 오랜만에 봤다. 고기 맛은 거의 나지 않고 밀가루 맛과 어육 향이 나는 어육 소시지. 반가운 마음에 몇 개 집어 왔다. 아주 어릴 때와 군대 있을 때를 제외하면 먹어본 기억이 많이 없어서 괜히 그 맛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채소나 반찬을 많이 가지고 오게 되면 남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금씩 여러 번 가져와서 먹기로 했다. 역시 환경을 생각하는 멋진 나. 상추 뒤에는 치커리가 있고, 치커리 옆에는 만두가 있다. 그 외에 상추, 깻잎, 팽이 버섯, 고사리, 새송이 버섯과 어육 소시지를 가지고 왔다.

 

한쌈 대패 삼겹살. 칠레산 냉동 삼겹살이다.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퀄리티의 냉동 삼겹살이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500g이라는 많은 양이지만 냉동 대패 삼겹살 특성상 굽게 되면 급속히 줄어들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리 많은 양은 아니다. 하지만 한 번에 굽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두 번에 걸쳐서 굽기로 했다. 그럼 이제 맛있게 굽도록 해야지.

 

새송이 버섯, 팽이버섯, 고사리, 어육 소시지와 함께 대패 삼겹살을 구웠다. 대패 삼겹살은 얇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게 익고 쉽게 타기 마련이다. 그래서 불 조절을 잘 해서 구워야 한다. 고기는 자주 뒤집어 주면 좋지 않지만 이런 대패 삼겹살은 볶듯이 계속해서 뒤집어 주면서 굽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대충 맛있게 잘 굽도록 하자. 이런 냉동 대패 삼겹살을 구울 때는 신중할 필요가 전혀 없다. 과하게 타는 것만 조심하면 된다.

 

상추, 깻잎, 파절이와 함께 대패 삼겹살을 맛있게 냠냠. 비주얼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맛이다. 딱 평균적인 대패 삼겹살의 맛. 요새 서울은 이런 평균적인 대패 삼겹살이 6-7,000원은 족히 받고 있는데 4,3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 해보면 오히려 합리적이고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진다. 이런 대패 삼겹살도 참 오랜만에 먹었다.

 

잘 구워진 어육 소시지도 냠냠.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맛과 식감이다. 어릴 때는 왜 이 맛이 그렇게 맛있게 느껴졌을까. 어머니께서 만드신 동그랑땡보다 이 어육 소시지를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그래서 도시락 반찬으로 어육 소시지를 가지고 온 친구들과 바꿔서 먹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어리석고 바보 같은 행동이 아닐 수 없었지. 오랜만에 어육 소시지를 먹으니 이런 저런 생각이 다 들었다. 훌륭한 맛집이라고 절대 말할 수는 없지만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한쌈대패. 가성비 좋은 대패 삼겹살을 원 없이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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