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배산민물장어 - 신선하고 두툼한 장어구이 맛집

최근 지방 출장이 잦다. 몇 달 전까지는 경기도 위주로 당일치기 출장을 다녔는데, 최근에는 익산, 청주, 예산과 음성 등 다양한 곳을 다니고 있다. 지방에 가면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출장이 즐거운 편이다. 이번 익산 포스팅도 약 5일간 머물면서 갔던 곳 중 하나다. 일정을 마친 후 저녁을 먹기 위해 찾아간 배산 민물장어. 큼직한 장어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이다.

 

굉장히 넓은 주차장과 내부 공간을 갖추고 있다. 주차장은 거의 만석이었는데 의외로 홀에는 고객이 많이 없었다. 이리저리 훑어보니 안쪽에 큰 룸이 있어서 대부분의 고객들이 룸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린 고객들이 많았던 것을 보면 가족 단위로 찾아와서 장어를 먹는 것 같았다. 장어는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식재료다. 

 

장어구이 전문점에 걸맞게 장어구이를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 밖에 식사 메뉴로 장어탕, 소면, 누룽지와 공기밥을 판매하고 있다. 장어구이 전문점이라서 소주 값이 얼마일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다. 메뉴 위에는 장어의 효능에 대해 적혀 있는데 이런 것은 잘 믿지 않는 편이다. 기름 투성이인 대창도 효능이 있다고 선전하는 현실이니 말이다. 다음 날 오전 일찍부터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우린 장어구이만 주문을 했다. 예전에는 지방 출장을 다니면 술을 참 많이 마셨는데, 요새는 술을 안 마시게 된다. 역시 언제나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하는 멋진 나.

 

반찬. 생강, 깻잎 장아찌, 김치, 마늘과 양파 장아찌 등 장어구이를 먹을 때 필요한 것들만 최소로 나온다. 김치는 상당히 익어서 내 입에는 좀 맞지 않았다. 다른 것은 그냥 무난했다. 장어는 담백하면서도 기름기가 많아서 쉽게 물린다는 단점이 있다. 그럴 때 맛의 변화를 주면서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드는 생강이나 깻잎 장아찌를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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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구이. 상당히 큰 장어가 두 마리 나온다. 한 사람이 한 마리 씩 먹으면 배가 부를 양이다. 배산 민물장어의 장어구이는 초벌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오래 구울 필요가 없다. 초벌이 되어 나온 장어를 직원이 직접 집도를 해준다. 보통 장어구이 집에 가면 직원들이 해주는 경우가 많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조금 더 익혀주도록 한다. 토실토실 큼직한 장어가 또 식욕을 자극하는구나. 포스팅 마치면 바로 밥 먹으러 가야겠다. 장어는 오래 구울 경우 식감이 좋지 않게 변하고 쉽게 타기 때문에 적당히 익었을 때 먹는 것이 좋다. 이제 맛있게 먹어 보도록 하자.

 

먼저 아무런 양념 없이 장어구이만 먹어봤다. 살짝 소금 간이 되어 있는데 짜지 않다. 촉촉하고 탱글탱글한 장어의 식감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장어 특유의 기름진 맛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장어는 크면 클수록 맛있는 법이라서 같은 가격에 작은 것 세 마리를 먹는 것보다 큰 것 두 마리를 먹는 것이 좋다. 이 정도면 상당히 좋은 퀄리티의 장어라 평가할 수 있다.

 

지방에 있지만 짝꿍 말을 잘 듣기 위해서 간장 베이스의 양념을 찍고 장어를 상추에 싸서 먹었다. 쌈장을 살짝 묻힌 마늘과 함께 먹었는데 소스는 수제가 아닌 기성품을 사용하는 것 같다. 소스 없이 그냥 먹는 것이 내 입에는 더 잘 맞았다. 술 없이 장어를 먹는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었다. 장어의 느끼함을 싹 없애 줄 소주 한 잔이 필요했는데 꾹 참았다. 나중에 짝꿍이랑 장어구이 먹으면서 소주 한 잔 해야지.

 

고추장 베이스 양념도 찍어서 냠냠. 간장 베이스 양념보단 괜찮지만, 역시 소금만 살짝 뿌려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장어의 퀄리티는 상당히 좋은데 소스가 장어의 퀄리티를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 살짝 아쉬웠다. 이 정도 장어를 서울에서 먹으려면 9-10만원은 족히 나갈 수준이었다. 역시 지방에는 저렴하고 맛있는 곳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느낀 날이었다. 익산에서 저렴하면서도 두툼하고 맛있는 민물장어구이를 먹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