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경기

[동두천] 핫피자 - 치즈 잔뜩 고기 잔뜩 들어간 미국식 피자

담구 2023. 6. 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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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에서 일을 마친 후 무엇을 먹으며 만족스럽게 내 배를 두드릴까 고민을 하다가 치즈와 고기가 가득 들어간 미국식 피자를 판매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신나게 찾아간 핫피자. 저녁 시간인데도 거리가 한산하게 느껴졌는데 핫피자는 계속해서 고객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분명 이곳은 맛집일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후다닥 뛰어서 입장했다. 이럴 때 나의 스피드는 우사인 볼트 못지 않지. 후후후.

 

세계 각국의 지폐에 알아들을 수 없는 글을 적은 후 그걸로 인테리어를 했다. 지폐 중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이 이제는 보기 힘든 구형 1천원권이었다. 구형 1천원권은 지금도 사용이 가능한 화폐지만 이 정도로 손상(?)이 심하면 사용을 못할 것 같다. 1천원권 이외에 달러도 보이고 위안화도 보였다.

 

매장은 옛날 피자헛과 비슷한 느낌이 나면서도 레트로 펍과도 비슷한 느낌이 나는 분위기였다. 아마 미군 부대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 같다.  매장의 규모는 그리 넓지도 좁지도 않고 적당하다. 사진을 찍진 않았는데 벽에 다양한 사람들의 싸인이 많이 걸려 있는 것을 보니 유명한 사람들도 제법 방문을 한 것 같았다. 맛집을 방송하는 프로그램에도 출연을 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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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특이하게 피잣집에서 만두도 판다. 세상에 맙소사. 예전의 나였더라면 이런 사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서 미련을 두지 않고 바로 뛰쳐나갔겠지만, 이제는 예전과 같이 호랑이 기운이 없는 나이이기 때문에 차분하게 메뉴판을 정독한 후 조용히 콤비네이션을 주문했다. 피자는 네 종류가 있는데 콤비네이션 피자가 가장 무난해 보였다.

 

콤비네이션 피자. 처음 볼 때는 시카고 피자라 착각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두께에 깜짝 놀랐고 이런 두께를 보고 너무 기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절을 할 뻔 했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됐지만 정말 두껍다. 피자 도우 위에 소량의 양파, 피망과 함께 고기와 고기와 또 고기와 페퍼로니가 올라가 있다. 그리고 그 위에 치즈가 다소곳하게 올라가 있다. 아아, 세상에 맙소사. 이런 훌륭한 피자가 있다니. 대체 왜 이런 피자가 서울에는 보이지 않는 것인가. 대체 왜 이런 피자는 동네에서 보이지 않는 것인가.

 

치즈가 잔뜩 들어가서 쭉쭉 잘 늘어나는 컴비네이션 피자. 이런 인위적인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몹시 만족스러운 나머지 오랜만에 이렇게 인위적인 연출도 했다. 치즈를 아낌 없이 넣어서 쭉쭉 늘어나는 모습이다. 예전에 롯데리아에서 이렇게 치즈가 늘어나는 것을 광고했던 햄버거가 있었는데 뭔지 기억이 안 난다. 하여간 신성한 의식을 마쳤으니 이제 정신을 맑게 하고 온 집중을 다하여 신중히 맛을 음미할 차례만 남았다.

 

경건하게 자세를 다시 잡은 후 맛있게 냠냠. 큼직하게 조각난 고기가 가득 들어있어서 씹는 맛이 좋고 쫄깃한 치즈와 조화를 이룬다. 세상에 맙소사. 절로 감탄이 나오는 피자다. 도우가 두꺼운 편이어서 예전 팬피자 스타일인데 굉장히 폭신하고 부드러워서 먹기 불편하지 않다. 베이스가 되는 토마토 소스는 자극적이지 않고 고기와 야채와 잘 어울려서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세상에 맙소사. 몇 번이나 감탄을 하는지. 정말 올바르기 그지 없는 피자다. 이런 피자를 매주 먹으면 정말 소원이 없겠구나. 동두천에서 치즈와 고기가 잔뜩 들어간 제대로 된 미국식 피자를 먹고 싶다면 꼭 한 번 방문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또 추천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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