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캠프306부대찌개 - 옛 생각이 나는 의정부 부대찌개 맛집

이번 달도 어김 없이 의정부 출장을 다녀왔다. 의정부에 가면 언제나 먹는 부대찌개를 즐겨야지. 의정부는 부대찌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써 부대찌개 골목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부대찌개 전문점이 있다. 이번에 방문한 캠프 306 부대찌개는 부대찌개 골목에 없고 따로 떨어져 있다. 상호를 보니 나도 모르게 예전 의정부 306보충대가 생각났다.

 

내부는 직사각형으로 되어 있는데 좌석간 간이 쇼파가 있는 곳은 좌석간 거리가 비교적 좀 좁고, 테이블석은 좌석간 거리가 넓다. 이제 코로나가 일상이 되었지만 비교적 안전하고 편하게 앉기 위해서 간이 쇼파가 있는 곳으로 앉았다.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고객이 많이 업었는데 점심 시간이 되자 제법 많은 고객들이 찾아왔다.

 

메뉴. 부대찌개 전문점이니 당연히 부대찌개가 있고, 부대볶음과 특이한 곰취 물냉면을 판매하고 있다. 곰취 물냉면은 아마 계절 한정 메뉴일 것 같다. 부대볶음은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재료를 소량의 국물을 사용해서 자작하게 볶는 것을 말한다. 가끔 부대찌개 노포집을 가면 간혹 모둠 철판 스테이크라는 것을 판매하는데, 이건 미국산 등심, 햄, 베이컨, 소시지와 양파 등을 철판에 올려 굽는 철판요리다. 모둠 철판 스테이크는 이제는 거의 볼 수 없다. 우리는 부대찌개를 주문하고 소시지 주먹밥을 추가했다.

 

반찬. 어묵 볶음, 콩나물과 김치가 나온다. 콩나물은 그냥 콩나물 맛이고 어묵 볶음과 김치는 맛있었다. 반찬은 전부 직접 만든다고 한다. 부대찌개를 먹을 때면 언제나 소주를 마시고 싶지만, 식사 후 다른 일정이 있어서 소주는 마시지 않았다. 이 어묵 볶음 하나로도 소주 세 잔은 마실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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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모습의 부대찌개. 캠프 306 부대찌개의 부대찌개에는 런천미트, 두부, 소시지, 밀떡, 베이크드 빈즈, 당면, 대파, 민찌와 치즈가 들어간다.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국물은 육수가 아닌 채수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색이 비교적 맑은 것이 특징이었다. 채수를 사용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이 또한 나름의 개성이다. 자, 이제 맛있게 끓일 시간만 남았다. 이 시간이 굉장히 견디기 힘들고 고되지만 이 시간을 견뎌야 맛있는 부대찌개를 즐길 수 있다.

 

맛있게 잘 끓은 부대찌개의 모습.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지인 녀석이 후다닥 젓가락으로 라면을 집고 말았다. 녀석의 손놀림은 무척 빠르기 그지 없다. 분명 사진을 찍었는데 부대찌개를 앞접시에 덜어 먹은 사진이 없다. 요새 이상하게 사진이 한 장씩 없어지는 것 같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네. 캠프 306 부대찌개는 국물이 맵지 않고 시원한 것이 특징이다. 경원식당과 비주얼은 비슷하지만 다른 맛이다. 경원식당은 진하면서 시원한 맛이지만, 캠프 306 부대찌개의 맛은 깔끔하면서 시원하다. 채수를 사용해서 그런 것 같다.

 

소시지 주먹밥. 주먹밥이라고 했는데 막상 나온 것은 셀프로 만드는 타입이었다. 보통은 이런 셀프 주먹밥이 나오면 주먹밥으로 만들지 않고 그냥 수저로 푹푹 떠서 먹는 편인데, 지금은 최대한 위생을 갖추기 위해서 비닐 장갑을 착용한 후 열심히 굴려서 만들었다. 역시 위생 방역에 철저히 하는 멋진 나.

 

오. 이거 맛있다. 들어간 재료만 보면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는데 은근히 짭짤하면서 참기름의 고소한 맛이 같이 느껴진다. 사실 소시지와 밥만 먹어도 맛이 없을 수 없지. 부대찌개와 굉장히 잘 어울려서 밥은 먹지 않고 이 주먹밥만 몇 개 집어 먹었다. 근데 한 번 먹어본 맛이라서 다시 방문할 경우 재주문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의정부는 역시 부대찌개 맛집이 많다. 의정부에서 깔끔하고 시원한 부대찌개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