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경기

[가평] 뿌리가든 - 시원한 잣두부버섯전골 맛집

담구 2023. 6. 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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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이랑 펜션에서 삼겹살과 이것저것을 섞어 마시면서 과음을 했더니 다음 날 둘 다 속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해장을 하기 위해 뿌리가든을 찾아갔다. 가평은 잣이 특산물인데, 잣을 사용해서 만든 음식이 많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잣막걸리이고 그 다음이 잣두부다. 잣막걸리는 전날 많이 마셨으니 잣두부로 해장을 해야지.

 

영업 시간보다 살짝 이르게 방문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문이 열려 있었다. 영업을 하는지 물어보니 반갑게 맞이해준다. 개시 고객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고객은 우리 밖에 없었다. 내부는 전부 테이블로 되어 있는데 규모가 좀 되는 편이라서 많은 고객들이 들어와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메뉴. 가평 특산물인 잣을 이용해서 만든 요리가 많다. 뿌리가든의 시그니처 메뉴인 잣두부 버섯전골, 잣두부 정식, 잣두부 보쌈, 잣두부 김치, 잣순두부, 잣막국수, 잣 도토리묵 무침과 잣 감자전 등이 있다. 해장을 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을 하니 주인이 자신 있게 잣두부 버섯 전골을 추천해서 2인분을 주문했다.

 

정갈하게 깔리는 반찬. 마치 한정식 전문점에서 볼 것 같이 한 상 차림으로 나온다. 무나물, 총각 김치, 콩나물, 고춧잎, 오이 절임, 깻잎 장아찌, 김치, 무말랭이, 콩, 늙은 호박 나물, 고사리 무침과 동치미의 구성이다. 가게 뒤에 있는 작은 텃밭에서 직접 기른 작물을 이용해서 만든다고 한다. 정갈한 것이 참 마음에 들었고 맛도 전부 깔끔하고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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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모습의 잣두부 버섯 전골. 이게 2인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양이 나온다. 늙은 호박, 고추, 양파, 잣두부, 배추, 청경채, 당면, 팽이버섯과 느타리 버섯 등이 들어온다. 잣두부 버섯전골은 샤브샤브처럼 버섯이 살짝 숨이 죽으면 바로 먹을 수 있어서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는 훌륭한 요리라 할 수 있다. 옛날에는 버섯전골을 무슨 맛으로 먹나 싶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제법 잘 먹는다.

 

적당히 잘 끓은 잣두부 버섯전골. 두부는 모두부를 얇게 썰어 나오는데 한 모 정도 들어가는 것 같다. 잣두부 버섯전골이 잘 끓을 때에 상당히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올라오는데 나도 모르게 소주가 생각났다. 하지만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술은 꾹 참았지. 역시 멋진 절제력을 갖춘 나.

 

잣두부, 팽이버섯, 배추와 당면 등을 접시에 덜어서 맛있게 냠냠. 먼저 국물을 한 모금 마셔보니 예상 외로 슴슴하지 않다. 육수의 진한 맛과 더불어 후추의 향이 느껴지는데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국물만 마셔도 저절로 해장이 될 맛이라서 연신 국물을 들이켰다. 이 정도로 시원한 버섯전골은 참으로 오랜만에 먹었는데, 짝꿍도 국물 맛이 일품이라면서 잘 먹었다.

 

잣두부는 그냥 먹기도 하고 이렇게 깻잎 장아찌와도 함께 먹었다. 잣두부는 담백한 맛과 고소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데 깻잎 장아찌와 같이 먹으니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양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전부 먹지는 못하고 두부와 버섯 위주로 최대한 많이 먹었다. 만족스럽고 배부르게 잘 즐긴 뿌리가든. 가평 특산물인 잣이 들어간 두부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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