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경기

[의정부] 경원식당 - 성시경이 선택한 의정부 부대찌개 맛집

담구 2023. 6. 2. 09:30
반응형

난 순댓국, 뼈다귀 해장국 등의 국밥 요리를 참 좋아하는데 그 못지 않게 좋아하는 것이 바로 부대찌개다. 부대찌개는 군부대에서 먹고 남은 음식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은 그런 잔반을 사용하지 않고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다. 부대찌개는 크게 의정부식과 송탄식으로 나뉘는데 그 차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고 맛있으면 그걸로 된 거다. 의정부 출장이 많기 때문에 가끔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에 가서 부대찌개를 먹곤 한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가수 성시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먹을텐데"에 나온 경원식당이다.

 

내가 좋아하는 집들이 유튜브에 나오면 반가움 반, 아쉬움 반의 감정이 든다. 나만 알고 있는 숨은 맛집이 유명해지면 장사가 잘 되니 괜히 기분이 좋지만, 예전에는 없었던 긴 대기 줄이 생겨서 제대로 음식을 즐기지 못하기 때문에 싫기도 하다. 이번에 방문한 경원식당은 원래 장사가 잘 되는 곳이었지만, "먹을텐데"에 나온 이후 고객이 더 많아졌다. 그래서 내부 사진과 메뉴 사진은 제대로 찍지도 못했다. 흑흑. 나중에 예전에 다녀왔던 포스팅을 올리도록 해야지.

 

두 명이 방문을 했기 때문에 부대찌개 2인분을 주문했다. 반찬은 지극히 간소하게 나온다. 콩나물, 동치미, 깍두기, 어묵 볶음이 나온다. 예전에는 라면 사리를 기본으로 제공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추가 요금을 받는다. 내 기억이 잘못 된 것일 수도 있다. 난 라면 사리를 잘 먹지 않지만 부대찌개를 먹을 때 라면 사리가 없으면 괜히 아쉽고 서운하고 마음이 어두워지기 때문에 주문을 했다. 부대찌개는 굉장히 빠르게 나오는 편이다.

 

반응형

 

아름다운 부대찌개의 모습. 당면, 소시지, 런천미트, 두부, 파, 김치와 민찌가 들어가는 구성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한 번 끓이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뽐낸다. 화력이 좋아 금방 끓기 때문에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번 끓인 후 불을 은은하게 조절하여 계속 졸이면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아름답게 끓고 있는 부대찌개의 모습. 라면 사리는 부대찌개가 어느 정도 끓었을 때 넣는 것이 좋다. 푹 익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넣어도 된다. 난 라면 사리 심지가 좀 살아있는 꼬들꼬들한 상태를 좋아하기 때문에 부대찌개가 끓고 나서 넣은 후 빠르게 빼서 먹었다. 이제 먹음직스럽게 익었으니 개인 접시에 덜어 맛을 볼 차례다.

 

밥은 대접에 나온다. 밥에 부대찌개를 올려서 비벼 먹듯이 먹어도 좋고, 이렇게 개인 접시에 덜어 먹어도 좋다. 요새는 부대찌개 전문점을 가면 예전과 다르게 이런 대접 밥 스타일로 많이 나오는 편이다. 대접에 밥과 부대찌개를 한 번에 같이 먹으면 설거지 거리가 줄어서 그렇게 유도하는 지도 모르겠다. 난 밥은 흰 밥 상태로 먹는 것을 좋아하기 대문에 다소곳하게 따로 먹었다. 역시 언제나 다소곳함을 잃지 않는 멋진 나.

 

국물 색깔이 굉장히 자극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먹어보면 많이 자극적이지 않고 매우면서 시원한 맛과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먹으면 먹을 수록 진하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 적당히 맵고 칼칼해서 나도 모르게 소주를 외치고 싶은 감정도 든다. 하지만 점심에 술을 마시는 것은 극히 지양하고 있기 때문에 술은 마시지 않았다. 소시지, 민찌, 두부 역시 저급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누린내를 느낄 수 없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부대찌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오뎅식당이 근처에 있지만, 오뎅식당 못지 않는 퀄리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에서 맛있는 부대찌개를 먹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할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