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경기

[분당] 이츠키 - 이자카야 느낌이 물씬 나는 다이닝 바

담구 2023. 6. 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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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브런치를 먹기 위해 자주 들렸던 정자동. 오랜만에 다시 가보니 큰 틀에서는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소소하게 많이 변했다. 오랜만에 방문을 했으니 맛있는 요리를 먹어야지. 내가 식당을 예약할까 했는데, 지인이 이자카야 느낌이 나는 와인 다이닝 바가 있다며 이츠키를 예약했다. 와인 다이닝 바라고는 하지만 상호를 보면 그냥 딱 이자카야다.

 

상호는 완벽한 이자카야인데 내부는 이자캬야 모습과는 거리가 좀 멀고 모던한 느낌이 물씬 난다. 다이닝 바라는 것을 잘 느낄 수 있게 다양한 와인 공병을 내부 인테리어로 활용했다. 해가 길어진 여름이라 퇴근 시간에 방문했을 땐 밝았는데, 해가 지고 좀 어두워지니 은은하게 무드 있는 분위기가 연출 되었다.

 

메뉴. 쯔란갈비, 토마토 크림 스프, 미소크림 관자구이, 싱가폴 소이치킨, 청어 봉초밥, 닭껍질 교자, 후토마키, 시푸드 파스타, 스키야키와 마구로 타르트 등을 판매하고 있고, 주류로는 한국 술인 고흥유자주, 화요, 청명주, 주교, 우렁이쌀 청주와 하이볼, 카시스 소다, 글라스 와인, 롱보드 라거와 3분수 오드 괴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다음 페이지에는 다양한 와인이 적혀 있었는데 따로 사진을 찍지 않았다. 메뉴는 계절에 따라 바뀐다고 한다.

 

기본 안주로 나오는 크래커와 대파 크림 치즈. 크림 치즈에 대파와 베이컨을 넣어 만들었다. 이게 무슨 괴작인가 싶었는데 크래거와 한 입 먹어보니 상당히 맛이 좋았다. 크림 치즈의 느끼한 맛을 대파가 잘 억제한다. 베이컨은 특유의 풍미를 더해준다. 그래서 밸런스가 잘 맞고 끊임 없이 먹을 수 있게 하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기본 안주로 배를 채우면 다른 요리를 먹지 못하기 때문에 추가 리필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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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로 타르타르. 참치 회 샐러드라고 보면 된다. 나초를 밑에 깔고 참치 회와 미나리와 실파를 가득 올려 만들었다. 특이하게 드레싱을 된장 베이스로 만들었는데 된장의 달고 짭짤한 맛이 참치와 잘 어울렸다. 나초 위에 올려 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좋다.

 

닭껍질 교자. 몇 년 전부터 급격히 유행을 하고 있는 교자다. 닭껍질은 닭의 지방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부위인데, 튀겨 먹으면 그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닭껍질로 만든 튀김도 나오고, 요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런 닭껍질을 교자 피로 사용하고 고명을 충실하게 넣어 만들었다. 교자에 파를 올리고 데리야끼 소스를 뿌렸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좋았다.

 

미소크림 관자구이. 관자와 버섯을 구운 후 크림에 일본 된장인 미소를 넣은 소스를 뿌려 나온다. 미소의 맛은 약하게 느껴지는데 이 미소가 크림의 느끼한 맛을 잘 잡아준다. 관자는 신선하다면 어떻게 먹어도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식재료다. 관자를 너무 타지 않게 구웠다.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서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했다. 관자는 오래 구울 경우 질겨지는데 굽기가 적절해서 질기지 않았다.

 

마무리로 주문한 후토마끼. 참치 회, 새우 튀김, 계란말이, 오이와 단무지 등이 들어간다. 사진으로는 크기가 짐작이 잘 안 되지만 상당히 크다. 혼자 한 줄을 다 먹긴 굉장히 어렵고 여러 명이 먹어야 한다. 후토마키가 제법 큰데도 무너지지 않고 잘 만들었다. 이날도 과식을 하고 배를 둥둥 두드리며 잘 들어갔다. 정자동에서 분위기 좋은 다이닝 바를 찾는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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