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 - 경기

[구리]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해인수산 - 상반기 마지막 꽃게찜

담구 2023. 6. 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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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이 꽃게 금어기가 오기 전에 꽃게찜을 한 번 더 먹자고 한다. 그렇다면 먹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짝꿍 말을 듣지 않으면 꽃게가 다시 나올 가을까지 혹독한 시련을 겪을 것이다. 그런 시련을 겪지 않도록 노량진으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였으나, 짝꿍이 지난 번에 방문했던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 안에 있는 해인수산과 구구팔팔 회센터에 가자고 했다. 그래서 짝꿍 손을 잡고 다시 구리에 방문했다. 해인수산에 대한 것은 지난 번 포스팅에 했으니 이번에는 먹은 것만 간단히 올리도록 해야겠다.

 

(지난 포스팅: 2023.05.17 - [식도락 - 경기] - [구리]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해인수산 - 꽃게와 조개찜)

 

구구팔팔 회센터 창문에서는 이렇게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 풍경을 볼 수 있다. 딱히 아름답거나 감흥이 있는 풍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런 풍경 없는 식당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다. 창 밖을 바라보며 짝궁과 가볍게 소주 한 잔을 마시며 하하호호 대화를 나눴다.

 

지난 번과 동일한 메뉴. 지난 번에 계란찜을 만족스럽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주문을 했다. 꽃게를 먹다 부족하면 고등어 구이도 먹자고 다짐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꽃게와 매운탕을 먹고 한가득 배가 불러서 고등어 구이를 먹지 못했다. 난 생선 중에서 고등어와 꽁치를 참 좋아하는데, 등푸른생선 특유의 고소한 맛이 좋기 때문이다.

 

반찬. 지난 번과 동일하게 피클, 샐러드, 곤약, 김치와 와사비가 나온다. 소주 안주로 가볍게 먹기 좋은 것들이다. 상차림 비용이 1인당 5,000원인데 이 정도의 반찬만 나오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날은 짝꿍이 곤약, 샐러드와 김치를 맛있게 먹어서 리필을 했다.

 

아름다운 모습의 꽃게찜. 이번에는 다른 것은 주문하지 않고 꽃게만 샀는데 지난 번에 방문했던 것을 기억하는 해인수산 덕분에 조개와 새우를 좀 받았다. 새우는 냉동이었지만, 이런 서비스는 기억에 남는다. 우선 꽃게를 집중적으로 먹고 조개와 새우는 그 후에 먹기로 했다. 조개와 새우는 꽃게를 먹고 배가 부르면 매운탕에 넣어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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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찜. 이번에도 퍽퍽한 계란찜이었지만, 계란 함량이 높아서 특유의 고소함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상차림 비용에 이 계란찜이 포함된다면 더 좋을 거 같다. 계란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계란찜 가격은 수긍할 수 있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도 상차림 비용은 좀 과하다.

 

알이 가득 들어 있는 꽃게. 꽃게는 분해하는 법만 안다면 쉽게 먹을 수 있다. 배설 기관을 떼고 등딱지를 가른 후 주둥이를 자르면 된다. 그리고 옆에 붙은 아가미를 뗀 후 껍질을 툭툭 까면 된다. 난 꽃게 분해에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살이 가득 찬 꽃게를 짝궁에게 줄 수 있었다. 후후. 역시 짝꿍을 알뜰살뜰하게 챙기는 멋진 나.

 

등딱지 볶음밥. 지난 번에 먹지 못했던 것이 아쉬워서 이번에 하나 주문했다. 게 내장의 눅진한 맛이 제대로 스며든 볶음밥이었다. 역시 등딱지로 만든 밥은 뭐든 맛있다. 짝꿍은 게장 등딱지 비빔밥만 먹어봤다고 하는데, 이런 꽃게찜 등딱지 볶음밥도 맛있다며 잘 먹었다. 두 개를 주문했으면 더 만족스럽게 즐겼을 거 같다.

 

꽃게를 맛있게 먹은 후 후식으로 주문한 서더리 매운탕. 라면을 굉장히 좋아하는 짝꿍을 위하여 라면 사리도 하나 추가했다. 지난 번에는 들어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수제비 사리가 들어 있었다. 서더리 매운탕은 한 번 강한 불로 끓인 후 약한 불로 졸이면서 계속 끓여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너무 졸여진 거 같으면 육수를 추가하면 된다.

 

아, 맛있다. 꽃게를 먹을 때는 그리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 이 서더리 매운탕을 먹으니 소주가 확 땡겨서 과음을 할뻔 했다. 과음은 옳지 않으니 나나 짝꿍 모두 술에 대한 유혹을 잘 뿌리치며 적당히 마셨다. 상차림 비용이 아쉽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있는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 구리에서 제철 해산물을 먹고 싶다면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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